루이비통ㆍ프라다?…‘명품 피라미드’ 최상위 주인들

2017. 6. 5. 21:57C.E.O 경영 자료

       

[슈퍼리치]루이비통ㆍ프라다?…‘명품 피라미드’ 최상위 주인들

[SUPERICH=윤현종 기자] 명품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급이 있다. 적어도 이 ‘계급표(?)’에 따르면 그렇다. 글로벌 은행 HSBC의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로 일한 에르완 람보우가 저서 ‘블링 다이너스티(Bling Dynastyㆍ2014)’에 소개했다. 세계 주요 명품 30여개의 피라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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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에 적힌 물건 값들은 2014년 미국 달러 기준이니 한국 매장에서 파는 제품값과 비교하긴 힘든 측면이 있다.

중요한 건 구매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희소성도 높아진다는 것. 아쉽게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샤넬은 ‘진짜 명품’ 축에 끼지 못했다. 구찌ㆍ루이비통ㆍ프라다는 이 피라미드에서 보면 3류ㆍ4류다.

과시와 소장 욕망을 자극하는 이 피라미드 꼭대기엔 아무리 하찮은 아이템이라도 최소 5만 달러(5600만 원)이상 줘야 살 수 있는 브랜드 2개가 자리했다. 바로 ‘레비예프(Leviev)’와 ‘그라프(Graff)’다. 평범한 사람들에겐 이름마저 생소한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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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레비예프(61) 레비예프 창업자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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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브랜드를 만든 창업주들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자수성가 억만장자다. 맨손에서 시작한 사업가가 돈 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큰 부를 얻었다.

▶캐럿 당 2500만원…돈 있어도 못 사는 보석(?)= 레비예프는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다이아몬드 브랜드 중 하나다.

아무에게나 팔지도 않는다. 가격대부터 그렇다. 과거 레비예프가 비비드(Vivid)란 제품명을 달고 있던 시절엔 1캐럿(0.2g)당 2467만원(2만 2000 달러) 선이었다. 이 또한 은밀히 주문하는 고객에게만 팔았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이 보석은 이름을 창업자 레프 레비예프(61) 이름을 딴 ‘레비예프’로 바꾼 뒤에야 서서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6년 영국 런던에서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가격도 1캐럿 당 1만∼1만5000달러 수준으로 조정했다. 매장도 뉴욕ㆍ두바이ㆍ싱가포르 등으로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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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예프 귀걸이를 한 헐리우드 배우 지니퍼 굿맨

나름대로 ‘대중화’에 나서다보니 레비예프의 명성을 익히 접해본 도둑들도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2013년 이스라엘 현지언론들은 레비예프 보석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보석전시회에서 도난당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 때 털린 보석 가격은 우리 돈 650억 원에 달했다. 프랑스 당국이 유럽서 일어난 보석강도 금액 중 가장 크다고 밝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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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예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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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명세를 탄 보석이 창업주 레비예프가 벌이는 사업의 전부는 아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자수성가로 일어선 레비예프는 자신의 근거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레비예프그룹’을 이끌고 있다.

사업분야는 보석을 비롯해 나노기술ㆍ대체에너지ㆍ부동산ㆍ자동차ㆍ통신ㆍ쇼핑몰 등으로 광범위하다. 현재 레비예프의 개인자산은 10억∼15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아무도 못 따라오는 가격대…그라프= 1960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라프도 보석브랜드다. 디자인부터 최종마감까지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소성 또한 레비예프에 버금 가 ‘0.01% 부호를 위한 쥬얼리’로 불리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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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프 라운드 및 마르키스 컷 다이아몬드 스완 브로치. 총 다이아몬드 37.45캐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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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프의 초기 마케팅도 상당히 ‘비밀’스러웠다. 1974년까진 아랍지역 부호 위주로 상대했다. 현재는 세계 35개 도시에 매장을 냈다.

한국에선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이 공을 들여 2013년 신라호텔 1층에 그라프 매장이 둥지를 틀었다. 세계 최고가 제품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국내 진짜 부자들(?) 사이에서는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2015년에는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는데, 당시에 수십억원 짜리 시계, 200억원대 쥬얼리 세트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브랜드를 ‘찿아내고’, 또 ‘입점시킨’ 이부진 사장의 눈높이나 사업 능력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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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텔 신라에 있는 그라프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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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영역을 넓히다 보니 고객층도 다양해졌다. 사우디ㆍ브루나이ㆍ모나코 왕가 등 소위 ‘로열패밀리’에서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억만장자들까지 다양하다.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라프 팬으로 알려졌다. 자산 기준 세계 7대부호인 래리엘리슨(72) 오라클 창업자도 그라프 고객 중 하나다.

말 그대로 억만장자만 손님으로 받는 만큼 가격은 천문학적이다. 10.45캐럿(약 2g)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는 20억원이다. 158.47캐럿(약 31.7g)의 목걸이ㆍ귀걸이ㆍ반지ㆍ팔찌ㆍ시계세트값은 2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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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그라프 그라프 창업자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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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프 역시 레비예프처럼 창업주 이름을 땄다. 바로 로렌스 그라프(78)다. 이 영국 출신 자수성가 부호는 레비예프와 쌍벽을 이루는 ‘다이아몬드 왕’으로 불린다. 현재 그의 개인자산은 46억 달러로 집계됐다.

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