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9. 22:12ㆍC.E.O 경영 자료
'오포·비보·원플러스는 한식구' 中 BBK그룹, 넌 누구니?…삼성·애플도 긴장
입력 : 2017.06.09 06:00
중국 부부가오(步步高·BBK)그룹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새 강자로 우뚝 올라섰다. 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BBK그룹의 계열사들은 지난 1분기 5060만대 이상을 팔아, 5분기 연속 중국 화웨이를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공급량 3위에 차지했다. BBK그룹은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오포(OPPO), 비보(VIVO), 원플러스(One plus)를 제조해 판매한다.
BBK의 성장세는 공급량 2위인 애플도 긴장시키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오포의 1분기 공급량은 28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3% 늘었다. 같은 기간 비보는 56.3% 증가한 22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여기에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원플러스의 판매량까지 더해지면 애플 1분기 공급량(5080만대)에 육박하거나 제쳤을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BBK그룹이 사실상 전 세계 스마트폰 공급량 2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전 세계 79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BBK그룹과 화웨이의 성장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 BBK 넌 누구니?…스마트폰 업계의 폭스바겐
3년 전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대표주자들은 ‘중화쿠롄’(中华酷联)이었다. 즉, ZTE, 화웨이, 쿨패드, 레노보 4개사가 시장을 이끌었다. 2015년에는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가 돌풍을 일으켰다.
샤오미 돌풍이 시들해진 후 혜성처럼 나타나 중국 시장을 접수한 스마트폰 브랜드가 오포와 비보다. 두 회사는 중국 BBK전자가 대주주인 형제 회사다. 원플러스는 오포의 자회사다. BBK전자에는 손자 회사가 되는 셈이다.
1995년 설립된 BBK전자는 TV세트와 MP3플레이어, 오디오 등의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중국 광둥성과 둥관시에 약 10만㎡(약 3만250평) 규모의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직원수는 1만70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가오(步步高)는 중국어로 ‘점점 높아진다’는 뜻이다.
오포는 당초 무선전화기와 블루레이 디스크플레이어, 헤드폰 및 헤드폰 앰프를 생산하던 BBK전자 내 오포 디지털 사업부에서 출발했다.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2004년 별도 회사로 분리됐다. BBK는 2009년 비보도 세웠으며, 분사한 오포는 2013년 원플러스를 만들었다.
오포는 2008년 첫 번째 휴대폰을 출시하고 2011년 스마트폰으로 내놓았다. BBK그룹의 돤융핑(段永平) 회장은 오포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오포의 지분 상당량을 갖고 있다. 오포의 경영은 돤 회장의 동업자인 천밍융(陳明永) 최고경영자(CEO)가 맡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BBK그룹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과 음향기기 등 여러 전자기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중국 전자업계의 폴크스바겐’이라고 불린다”며 “폴크스바겐 그룹 산하에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샤오미가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면, 오포와 비보는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이를 상쇄하는 제품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 성공비결은 강력한 영업망…”판매점주를 주주로 모실 정도”
BBK그룹은 온라인 판매에 치중하는 샤오미 등 경쟁사와 달리, 중국 전역의 광범위한 판매망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돤 회장은 1995년 BBK전자를 세운 뒤 중소도시 소매상인에게는 이윤 보장을 내걸며 영업망을 구축했다. 된 회장은 전국의 판매 대리점주들이 BBK그룹의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또 BBK전자는 대리점들이 유휴 자금을 맡길 경우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했다. 돤 회장이 유통채널과 쌓아온 신뢰는 BBK그룹이 중국 전역에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20만여개 판매점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
오포도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직원들과의 이익 나눔을 강조한다. 신입 직원들은 입사 1년이 지나면 행사기간이 4년인 스톡옵션을 부여 받는다. 퇴사하더라도 지급된 스톡옵션을 반납할 필요가 없다. 오포의 직원 지분 보유 비율도 6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BBK는 유통망도 탄탄하지만, 광고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오포, 비보, 원플러스는 중국 전 국민이 보는 CCTV 황금시간대 높은 단가에 광고를 집행해 ‘낙찰왕’으로 불린다. 광고에 투입한 액수도 놀랍지만, 광고 인지도 면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독성 있는 CM송(광고에 나오는 노래)이나 톱스타를 앞세우기로 유명하다.
오포와 비보가 고용한 광고 모델로는 송중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있다. 중국 어느 도시에 가나 이들의 얼굴을 찾을 수 있을 만큼 광고 모델의 노출도가 높다.
◆ ‘중국의 워렌버핏’ 돤융핑(段永平) 회장은 누구?
부부가오그룹의 창업자인 돤 회장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은둔형 억만장자다. 돤 회장은 중국 장시성에서 태어나 저장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국유 진공관 업체에서 일을 하다 1989년 게임기 개발업체 샤오바왕(小覇王)을 설립해 큰 돈을 벌었다. 이 회사는 ‘쑤보르’라는 게임기를 팔았는데, 1995년 쑤보르의 매출은 10억위안(약 1600억원)을 넘을 정도였다. 이렇게 번 돈을 바탕으로 세운 회사가 부부가오다.
샤오바왕 시절부터 품질관리에 대한 집착은 유명했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당시 직원의 말에 따르면 “다른 업체의 학습기는 불량 리콜 비율이 30%에 달하기도 했는데, 샤오바왕은 아무리 생산을 늘려도 0.3%를 넘기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돤 회장은 현재까지도 부부가오 그룹의 동사장(이사회 의장) 직위를 가지고 있다. 사업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돤 회장은 뛰어난 투자감각으로 2000년대 초 중국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투자차익을 내 ‘중국의 워런 버핏’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돤 회장은 2006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의 점심식사를 내건 경매에 당시 역대 최대 금액이었던 62만100달러(약 7억원)를 제시, 버핏 회장과 실제로 만나기도 했다.
돤 회장은 자신의 친구인 넷이즈 창업자 딩레이(丁磊) 회장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넷이즈가 닷컴버블 붕괴로 된서리를 맞았을 때 돤 회장은 2002년 불과 200만달러로 5% 지분을 주당 16센트에 매입했다. 그는 넷이즈 주가가 40달러에 이르렀을 때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돤은 고급 술 마이타이로 유명한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도 2012년말 180위안에 샀다. 이 회사 주식은 현재 464위안 이상이다.
돤 회장은 2001년 투자와 자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사했고, 현재 캘리포니아의 한 맨션에서 아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돤 회장은 지난 3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오래전에 분명히 했다”며 “다른 사람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 나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특집 기사에서 "오포 공장에서는 제품 출시 전 130가지 테스트를 한다"며 "돤 회장은 폭스콘에서 생산하는 애플 아이폰에 버금가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8/2017060802399.html?right_key#csidx84b5a940a5100a7a10a3aacc1be15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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