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도 비싸다".. 소비자 10명 중 7명 "가격 저렴하지 않다"고 답해

2017. 6. 10. 21:42C.E.O 경영 자료

"SPA도 비싸다".. 소비자 10명 중 7명 "가격 저렴하지 않다"고 답해

김은영 기자 입력 2017.06.10. 12:16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 10명 중 7명 "가격 저렴하지 않다"고 인식'여성', '20~30대' 고객층 더 높은 응답률 보여… 소비자 ‘SPA=저가격’ 인식 뚜렷해

자라 매장/사진=블룸버그

직장인 이모 씨(30)는 얼마 전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매장에서 쇼핑하다 가격을 보고 놀랐다. 그가 고른 검정색 원피스의 판매가격은 17만9천 원이었다. 이씨는 “SPA 제품은 당연히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 SPA 브랜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SPA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유통방식을 뜻하는 것으로, 최신 트렌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소비자가 SPA 제품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SPA 브랜드 제품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고 답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6개월간 의류 및 패션잡화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가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소비층은 여성과 젊은 소비자에 집중됐다. 여성 응답자(75.2%)가 남성(64%)보다 더 가격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고, 연령별로는 20대(74.8%)와 30대(72%)가 40대(66.4%), 50대(65.2%)보다 더 아쉬움을 표시했다. 가격이 비싸면 SPA 브랜드라는 생각이 안 든다는 응답자는 71.2%에 달했다. 이는 제품 가격이 곧 SPA 브랜드의 ‘정체성’과 연관이 높다는 것을 입증한다.

하지만 아직은 가격의 거품을 빼고 소비자를 생각해 주는 것 같아 SPA 브랜드에 호감이 간다는 소비자(49%)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소비자(9.8%)보다 훨씬 많았다. 가격에 대한 호감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강한(20대 36.8%, 30대 44%, 40대 53.6%, 50대 61.6%) 특징을 보였다.

표=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품질에 아쉬움을 표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SPA 브랜드 제품의 품질이 좋다는데 동의한 응답자는 37.8%에 불과했으며, 상대적으로 남성(45.8%)과 50대(49.2%) 소비자들이 SPA 브랜드 제품의 품질을 더욱 좋게 평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 토종 SPA 브랜드가 글로벌 SPA 브랜드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는 소비자의 인식(동의 43.5%, 비동의 15%)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가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소비자들은 SPA 브랜드의 인기가 앞으로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10명 중 7명(69.6%)이 향후 SPA 브랜드 제품을 (재)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성별(남성 68.8%, 여성 70.4%)에 따른 구입의향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연령별로는 20대~30대 소비자의 SPA 브랜드 구입의향(20대 77.6%, 30대 70.8%, 40대 62.8%, 50대 67.2%)이 가장 높았다. 응답자들은 매장에서 자유롭게 의류를 입어볼 수 있고, 물건을 안 사고 나와도 아무렇지 않아서 마음이 편하다는 점 등을 SPA 브랜드의 장점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