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6. 22:45ㆍC.E.O 경영 자료
우리나라 총재산 1경3000조원…1년새 715조원↑ '집값 상승 영향'
- 국부 크기, GDP 8.0배 수준…최고치
- 토지자산도, 대외투자도 늘어난 덕분
- 가구당 순자산 3.7조…가계 비중 축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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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우리나라 국부(國富; 국민순자산) 즉, 나라의 총재산이 1경3078조원으로 추산됐다. 집값이 뛰면서 토지자산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국민순자산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가계 기업 정부 등 우리나라 경제주체가 생산하고 투자하고 소비하는 등 경제활동을 통해 보유하게 된 것의 가치를 모두 더한 값이 국부다.
이는 매년 한 나라가 생산한 부가가치의 총합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과는 다르다. 한 개인으로 봤을 때 GDP는 특정 기간 벌어들인 소득이라면 국민순자산은 그간 모은 총재산을 의미한다.
◇비생산자산 증가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집값 상승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6년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전년 대비 5.8%(715조원) 늘어난 1경3078조원으로 잠정 추계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GDP 대비 8.0배 수준에 이른다. 199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다.
이처럼 국민순자산이 늘어난 이유는 금융자산과 비(非)생산자산이 고루 증가한 영향이 컸다. 국민순자산은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으로, 비금융자산은 다시 기업 투자 등에 쓰이는 생산자산과 토지나 지하자원 산림 등을 포함하는 비생산자산으로 각각 나뉜다.
비생산자산 증가율은 토지자산(6.2%↑)에 힘입어 전년 대비 6.3%를 기록하며 생산자산 증가율(3.7%)의 두배가량에 이르렀다. 비생산자산의 가격 상승률 또한 4.6%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생산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자산의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지가 상승률을 보면 2008년 -0.3%였지만 2013년 1.1%→2014년 2.0%→2015년 2.4%→지난해 2.7%로 그 폭이 확대됐다. 그러면서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4.8%로 커졌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위축됐던 부동산시장에서 세종시 혁신도시 제주 등 개발에 힘입어 지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15년 말 기준 1747조9000억원으로 전체 토지자산의 26.6%를 차지했다. 경기(1700조8000억원) 경남(391조3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토지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26.0%)였다. 세종(24.3%) 대구(12.6%) 부산(9.9%) 등도 1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순금융자산도 증가했다. 순금융자산은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 투자한 규모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규모를 제외한 값으로 지난해 278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조태형 한은 국민대차대조표(B/S)팀장은 “경상수지 흑자 누적 등으로 순대외투자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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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순자산 비중은 축소
이 가운데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순자산이 7539조원(57.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3543조6000억원) 비금융법인(1719조7000억원) 금융법인(275조6000억원) 등보다도 더 많은 수준이다.
다만 가계 비중은 2015년 58.1%에서 소폭 축소됐다. 금융자산 증가 규모는 2015년 28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07조4000억원으로 축소된 반면 금융부채 증가 규모는 127조원에서 142조7000억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구당 순자산은 3억677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순자산에 우리나라 인구(5124만명)을 나누고 다시 평균 가구원수(2.5명)을 곱한 값이다.
구매력평가환율(PPP)로 봤을 때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은 41만1000달러로 처음으로 40만달러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여전히 2015년 기준 미국(65만2000달러) 프랑스(50만3000달러) 일본(48만7000달러) 유로존(45만1000달러) 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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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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