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9. 22:12ㆍ지구촌 소식
IS, '국가 참칭 선언' 이라크 최대 근거지 모술서 3년만에 패퇴(종합)
입력 2017.06.29. 21:21
이라크군, 사실상 탈환 선언.. 3년전 '국가참칭 선언' 같은날 되찾아
IS의 '돈줄' 탈환으로 조직 존립에 큰 타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군은 29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 모술을 사실상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의 라흐야 라술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에 "'허구의 국가'(IS)가 종언을 고했다"면서 모술에서 IS를 모두 탈환 작전이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IS가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잃으면서 이라크에서 이 무장조직의 세력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공교롭게 이날은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라마단을 맞아 설교하면서 '칼리파 국가'(이슬람 초기의 신정일치 체제 통치) 수립을 참칭한 날(2014년 6월29일 )과 같은 날이다.
이라크군은 당시 알바그다디가 국가 수립을 선포한 장소인 모술의 알누리 대(大)모스크를 되찾은 뒤 이같이 발표했다.
알누리 모스크는 800여년 전인 12세기 말 처음 축조된 이라크의 대표적인 모스크다.이 곳엔 이탈리아 피사의 탑처럼 기울어진 알하드바 미나렛(첨탑)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IS는 이달 21일 이라크군의 포위 공격에 대항하면서 알누리 대모스크와 이 미나렛을 폭파해버렸다.
모술은 한때 인구가 200만명 정도로, 바그다드를 이어 이라크의 제2도시였다.
바그다드와 터키, 시리아를 잇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유전지대가 가까워 이라크의 '경제 수도'로 불렸다.
IS는 2014년 6월10일 모술을 이틀만에 기습 점령한 뒤 그달 29일 국가를 수립한다고 선포했을만큼 이 도시는 IS 세력의 핵심이었다.
IS는 모술에서 자체 행정조직, 학교, 법원을 세워 실제 국가처럼 통치했고, 자체 화폐를 발행하기도 하는 등 모술을 자신들이 추구하던 '칼리파 통치'의 전범으로 선전했다.
이들은 모술 주민들에게 세금 명목으로 상당한 규모의 재산을 뜯었을 뿐 아니라 유물 밀매, 은행 탈취 등으로 조직 운영자금을 모았다.
사상 최고의 '부자 테러조직'으로 불리면서 중동·아시아의 다른 테러조직에 자금을 댄 IS의 '돈줄'이었던 모술을 이라크군이 되찾으면서 IS는 조직의 존립과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모술 구시가지에 남은 IS 잔당을 모두 소탕하려면 며칠 더 필요할 전망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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