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절반이 ‘고학력’···대졸 이상 실업자 역대 최대

2017. 7. 15. 21:05C.E.O 경영 자료

백수 절반이 ‘고학력’···대졸 이상 실업자 역대 최대

올해 2분기(4∼6월) 대졸 이상 실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실업자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분기 기준으로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1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청년 일자리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고학력 실업 문제가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는 54만6000명을 기록해 전년 같은 분기보다 11.8% 증가했다. 실업자는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을 지칭한다.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1999년 실업 통계 기준을 변경한 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전체 실업자 수는 108만2000명으로, 대학 졸업장을 가진 실업자의 비중은 5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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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분기(46.6%), 작년 2분기(46.5%)·4분기(46.8%), 올해 1분기(46.5%) 등 46%대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50%를 넘어선 것은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처음이다.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올해 1분기(1∼3월)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선 이후 두 분기 연속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35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로, 실업 통계에는 제외된다.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이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같은 기간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1589만6000명이었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의 비율은 22%로 역시 가장 높았다.

대졸 이상 고학력 계층에서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절대 수뿐 아니라 비율까지 높아지는 이유는 꽁꽁 얼어붙은 청년고용시장 탓이다. 올해 2분기 60세 이상(고령층) 취업자는 424만7000명으로 15∼29세(청년층) 403만명보다 21만7000명 많다. 청년층 실업률은 10.4%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고학력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일자리 수준의 격차가 커지면서 노동수급의 불일치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주요국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불일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청년층·대졸 이상 고학력에서 불일치 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