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5. 21:42ㆍC.E.O 경영 자료
“최저임금 너무 올라”… 한국 떠나는 기업들
[동아일보]
1919년 창립 ‘1호 상장기업’ 경방
“광주공장 절반 베트남 이전 결정”… 섬유산업 쇠퇴속 임금인상 못버텨
‘전방’도 대규모 구조조정 추진중
국내 1호 상장기업인 경방이 최저임금 등의 여파로 주력 공장 시설의 베트남 이전을 확정했다. 섬유산업이 쇠퇴하는 가운데 감당하기 힘든 최저임금 인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경방은 국내 공장의 추가 해외 이전과 사업 철수도 검토하고 있어 한국 근대 산업계를 이끈 기업이 더 이상 국내에서는 해당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김준 경방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대 10%로 예상했던 최저임금 인상 폭이 16%이상 되면서 더 버티기 힘들 것으로 판단돼 오늘 이사회를 열고 광주공장 일부 시설의 베트남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방은 현재 국내에서 광주 광산구 장덕동, 경기 용인시,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최신식 설비를 갖춘 광주 공장의 면사를 생산하는 5만5000추(생산단위) 중 절반가량인 2만5000추를 베트남 빈증성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광주 공장에서 설비를 이전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00억 원이다. 베트남의 인건비는 한국의 10분의 1 수준으로 연간 임금 상승률도 7% 안팎이어서 이전 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게 경방 측의 분석이다. 광주 공장의 생산인력 150여 명에 대한 구조조정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919년 민족자본으로 세운 경방은 국내 섬유산업을 이끈 1세대 기업이다. 김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김용완 경방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여섯 차례나 지냈다. 김용완 회장의 아들이자 김준 회장의 아버지인 고 김각중 명예회장도 전경련 회장을 지낼 만큼 경방은 국내 산업과 재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경방에 앞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전방 역시 공장 3곳과 인력 600여 명을 해고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결론을 앞두고 있다(본보 21일자 A2면 참조). 조규옥 전방 회장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나머지 인력들도 모두 해고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방직산업의 해외 이전과 구조조정 여파로 연관 산업의 연쇄적인 도산이나 일자리 상실도 우려되고 있다. 국내 방직산업의 현재 고정인력은 500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방직업체가 만든 실로 직물을 만들거나 염색을 하는 업체 등 전방위 관련 산업까지 고려하면 1만 명이 훌쩍 넘는다.
정세진 mint4a@donga.com·곽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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