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 가능"…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경고

2017. 7. 28. 18:33C.E.O 경영 자료



"주가폭락 가능"…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경고

닷컴버블·금융위기 예측, 실러 교수…낮은 변동성·고평가 우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입력 : 2017.07.28 13:46|조회 : 1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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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교 교수. /사진=위키미디어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교 교수. /사진=위키미디어
2000년의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교 교수가 주식 폭락 가능성을 다시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2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미국 증시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반응”이라며 “특히 바닥권으로 떨어진 변동성을 보면 (폭락을 앞둔) 폭풍전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낮은 변동성과 이상하리만치 높은 주가순익비율(PER) 현상이 맞물려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러 교수의 경고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사상 최저치로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러 교수는 경기조정주가수익률(CAPE)이 30 이상으로 오른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CAPE는 실러 교수가 시장 예측을 위해 만든 지표로 물가상승률과 기업 실적 전망치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실러 교수에 따르면 CAPE가 30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29년 대공황과 1997년 중반의 아시아 외환위기 그리고 '닷컴 버블' 시기 뿐이다.

그는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옳다면 미국이 (기존 통계가 의미 없는) 새로운 영역에 들어설 것이지만 그것은 미국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며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실러 교수는 다만 “자산의 생각처럼 주가가 조정을 받게 되면 그 폭이 매우 클 것”이라면서도 “이것은 전망이 아니라 단지 걱정”이라며 주가 폭락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