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7. 20:26ㆍC.E.O 경영 자료
부동산에 울고 웃고...가계자산 76%가 부동산에 쏠려
한국 가계의 순자산 규모는 작으면서도 가계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가계자산이 부동산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내릴 때 민간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국부 통계로 본 우리나라 경제의 특징-2016년 국민대차대조표 자료를 중심으로’ 자료를 보면 한국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순자산 배율은 3.5배로 비교대상 17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중 3번째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을 감안해 볼 때 보유한 자산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다. 한국보다 배율인 낮은 나라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체코 등 동유럽 3개국에 불과했다. 남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은 한국 가계보다 소득 대비 자산이 많았다. 비교대상국의 평균 배율은 4.7배다. 가계순자산은 금융자산(채권, 예금, 주식 등)과 비금융자산(부동산)으로 구성된다.
더 문제는 한국 가계가 보유한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라는 점이다. 국내 가계순자산에서 비금융자산(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8%에 달한다. 이는 미국(34.9%)의 두배로 일본(47.3%), 영국(55.3%) 등과 비교해도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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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대비 자산규모가 작고, 보유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으면 부동산 가격 변동에 따라 ‘울고 웃는’ 상황이 벌어진다. 만약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갑자기 자산이 크게 늘어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반면, 가격이 하락하면 상실감을 느끼는 정도가 커질 수 있다. 또 빚을 내 집을 샀을 경우에는 적은 소득으로 인해 금리상승기 원리금 상환부담도 심해진다.
실제 최근 국민순자산의 증가는 자산 취득이 아니라 자산가격(부동산가격)의 가파른 상승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민순자산에서 가계는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경제주체다. 한국의 국민순자산 규모는 지난해말 1경 3078조원으로 지난 3년간 연평균 5.8%증가했다. 전년 대비 지난해 증가한 국민순자산(715조원) 중 자산가격 변동 등의 비경제적인 거래외 요인이 438조원(61.3%)을 차지했다. 금융 및 비금융자산의 취득, 재고입출고, 고정자본소모 등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는 277조원(38.7%)밖에 안됐다.
부동산에 대한 쏠림현상은 국민순자산 기준으로 비교해도 역시 컸다. 국내총생산(GDP)에서 토지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4.2배로 캐나다(1.8배), 일본(2.2배), 프랑스(2.5배) 등에 비해 현저하게 높았다.
황종률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소득 대비 순자산 규모는 작고, 부동산 비중은 클 경우 가계자산이 부동산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동산 가격변동이 민간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부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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