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9. 19:27ㆍ세계 아이디어 상품
[박수찬의 軍] 은밀하고 조용하게..동아시아 하늘 지배하는 스텔스 킬러
박수찬 입력 2017.12.09. 11:02 수정 2017.12.09. 11:29
미국 공군 소속 F-22 전투기가 공중전 훈련을 위해 고고도로 비행하고 있다. 미국 공군 제공 |
지구상에서 벌어진 전쟁의 역사와 더불어 변화를 거듭했던 스텔스는 오늘날 최첨단 과학기술과 결합해 동아시아 하늘을 지배하고 있다. 그 정점에 서있는 것은 미국 공군의 F-22와 F-35 전투기다. 이 전투기들은 4~8일 국내에서 진행된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참가해 북한을 겨냥한 무력시위 선봉장 역할을 수행했다.
미국 공군 소속 F-22 전투기가 공중전 훈련을 위해 고고도로 비행하고 있다. 미국 공군 제공 |
일반적으로 스텔스를 언급할 때 항공기 표면이 각진 형태를 생각하지만 이는 레이더에 탐지되는 면적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스텔스 기술의 일부에 불과하다. 항공기에서 방출되는 전자적 신호를 숨기거나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해 적 레이더가 탐지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 방법 등도 스텔스 기술에 포함된다.
미국 공군 소속 F-22 전투기가 지난해 4월 6일 버지니아주 랭글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국 공군 제공 |
강력한 스텔스 성능에 중점을 둔 F-22는 레이더에 탐지되는 면적이 0.0001㎡에 불과하다. 레이더에서는 F-22가 곤충처럼 보일 정도로 탐지가 쉽지 않다. 스텔스 성능이 워낙 뛰어나 모의 공중전에서 F-22 1대가 100여대의 상대 전투기를 격추하는 성과를 기록해 ‘공중전의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대 250㎞ 떨어진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APG-77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실시간 정보공유가 가능한 데이터링크 시스템, 적의 미사일 공격을 방해하는 전자전 장비들을 통합 운용할 수 있어 조종사의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 기체 구조도 매우 튼튼하다. F-22는 8000시간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실제로는 개량작업을 하지 않아도 최대 1만5000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 공군은 F-22 184대를 운용하고 있다. 당초 700여대를 생산, 배치하려 했으나 대당 가격이 3억7000만달러(4000억원)에 달해 실제 운용 대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대신 미국 공군은 2060년까지 F-22를 운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무인정찰기와의 실시간 정보공유, 최첨단 정밀유도무기 탑재 능력 추가 등 성능개량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유타주 힐 공군기지에서 8월 7일 F-35A 전투기가 훈련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미국공군 제공 |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맞서 F-35를 동아시아에 전진배치하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미국 해병대 소속 F-35B 16대가 배치됐으며, 미국 공군도 지난달 오키나와(沖繩)현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F-35A 12대를 배치했다.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F-35A는 6개월 동안 머물면서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우리 공군은 내년부터 2021년까지 40대의 F-35A를 도입할 예정이다. 공군이 도입하는 F-35A는 유사시 북한 공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한편 북한 내륙 지역에 침투해 핵·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포함한 핵심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국을 막아라” 중국, 러시아 스텔스기 개발 박차
러시아의 Su-57 전투기가 시험비행을 위해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 캡처 |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는 1990년대 말 중국 청두항공공사(CAC)가 개발에 착수해 2010년까지 2대가 시험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고, 2011년 첫 비행에 성공했다. 당초 러시아제 AL-37F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중국제 WC-10 개량형 엔진이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9월 “J-20은 이미 실전배치됐고 시험비행은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중국 공군에서 운용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은 항공모함에 탑재할 용도로 FC-31 스텔스 전투기도 함께 개발중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의 J-20 전투기가 시험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
러시아와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가 실용화된다 해도 미국의 공중우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미국은 내부적으로 F-35를 대체할 6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6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갖춰야 할 성능을 탐색하는 단계지만 6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것을 뛰어넘어 사람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수준의 강력한 스텔스 성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중국의 스텔스 기술이 미국에 비해 뒤쳐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아시아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미국의 공중우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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