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귀화허가자·상주 외국인 128만명…제조업 종사자가 다수
외국인 40%는 가족·친척에게 해외송금…연 1천만∼1천500만원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절반가량은 월 200만원대 임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과 법무부가 20일 공개한 '2017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15세 이상 상주 이민자는 127만8천명이었다.
한국에 91일 이상 상주한 15세 이상 외국인은 122만5천명, 최근 5년 이내 한국으로 귀화 허가를 받은 자(이하 귀화허가자)는 5만3천명이었다.
캄보디아에서 온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2017년 6월 15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 농가 오이 밭에서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가운데 경제활동 인구는 외국인이 86만9천명, 귀화허가자는 3만6천명이며 경제활동 참가율은 각각 70.9%, 67.6%였다.
외국인 취업자는 83만4천명이고 이 가운데 임금근로자는 80만명이었다.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37만 5천명(46.9%)으로 가장 많았다.
100만∼200만원이 30만 9천명(38.7%), 300만원 이상이 8만 3천명(10.4%), 100만원 미만 3만2천명(4.0%)의 분포를 보였다.
귀화허가자 중 취업자는 3만4천명, 임금근로자는 2만9천명이었다.
임금 수준은 100만원대(1만7천명, 57.0%)와 200만원대(7천명, 23.4%)가 많았다.
상주 외국인 전체 지난 1년간 월평균 소득은 200만원대가 39만4천명(32.2%)으로 가장 많았고 소득 없음이 28만7천명(23.4%) 등이다.
전체 귀화허가자는 100만원대 1만9천명(35.3%), 소득 없음 1만7천명(31.3%) 등이다.
취업한 외국인 절반 이상이 직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9.5%가 '약간 만족'한다고 답했고 21.4%가 '매우 만족'한다고 반응하는 등 60.9%가 만족감을 표명했다.
'약간 불만족' 5.8%, '매우 불만족' 0.6%였다.
귀화허가자는 만족 54.2%, 보통 40.2%, 불만족 5.5%였다.
취업자를 분야별로 나누면 외국인은 제조업이 45.7%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음식·숙박업이 18.5%, 사업·개인·공공서비스가 17.8%로 뒤를 이었다.
귀화허가자는 제조업 38.5%, 도소매·음식·숙박업 30.5%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17.8%였다.
외국인 취업자 출신을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36만5천명(43.7%)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 6만6천명(7.9%), 중국이 5만명(6.0%) 등이었다.
귀화허가자의 기존 국적은 한국계 중국이 1만3천명(37.6%), 베트남 1만1천명(33.7%), 기타 아시아 국가 5천명(14.2%) 등의 분포를 보였다.
[통계청 제공]
상주 외국인 40.3%는 다른 나라에 사는 가족이나 친인척에게 송금하고 있고 이들의 연간 송금액 규모는 1천만원 이상 1천500만원 미만이 12만4천명(25.1%)으로 가장 많았다.
500만∼1천만원 8만9천명(17.9%), 1천500만∼2천만원 8만8천명(17.8%) 등 순이었다.
귀화허가자는 21.8%가 국외 송금했고 연간 100만∼200만원이 4천명(30.4%), 100만원 미만이 3천명(23.5%)이었다.
외국인은 총소득의 40.7%를, 귀화허가자는 54.6%를 생활비로 지출했고 주거비에는 각각 12.0%, 12.3%를 썼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이민자의 한국 생활실태, 취업·실업현황을 파악해 이민자 관련 사회통합·인력정책 등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됐다.
외국인 단기 불법체류자들은 조사가 불가능하므로 이번 통계 작성에서 제외됐다.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