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진의 스마트경영] 21세기 창의 국가로 가는 길
2017. 12. 20. 20:07ㆍC.E.O 경영 자료
입력 : 2017.12.15 04:00 | 수정 : 2017.12.15 10:11
대량생산 체제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느슨하게 일하는 것 같지만 개인은 끝없이 창의적인 시도를 하고 조직은 그러한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정착시켜 전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염재호 총장은 연세대와의 교차 특강에서 20세기 대학교육 모델은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세기에 살면서 여전히 20세기 패러다임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현재의 대학교육을 20세기 대량 생산체제에 비유하기도 했다. 지난 세기의 경험과 사고를 가지고 있는 세대의 말을 듣지 말고 미래를 개척하는 지성이 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의 물결, 가파른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만연한 사회적 갈등, 빠르게 진행되는 이상기후 등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은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개리 해멀이나 염총장이 말 한대로 20세기 방식으로는 미래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다.
문경군은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다른 세계대회에서 했던 대로 선수촌으로 쓰일 아파트를 짓는 대신 운동장에 캠핑카를 임시 임대했다.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절약했다.
영국 다이슨사는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들어 유명하다. 이어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등을 만들더니 전혀 다른 자동차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날개가 없는 선풍기를 생각해낸 것은 그야말로 엉뚱한 상상의 산물이다.
네덜란드의 ‘오션클린업’이라는 비영리단체의 CEO인 보얀 슬랫(20)은 태평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섬을 청소하기 위해 v자 막대를 설치해 원형으로 해류 소용돌이를 일으켜 플라스틱이 한쪽으로 모이게 해 쉽게 치울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중학생일 때 제시했다. 2014년에는 유엔환경계획에서 수여하는 역대 최연소 ‘지구환경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실험이 완성되면 청소비용은 33분의 1에 불과하고 청소 속도는 7900배 빨라질 것이라고 한다.
보텍스 블레이드리스(Vortex Bladeless)라는 회사는 이름 그대로 날개없는 풍력발전을 실험하고 있다. 긴 막대기만 설치해 흔들리는 것을 에너지로 전환한다. 현재 실내와 야외에서의 축소 모델 실험에서 성공한 상태라 한다. 이 방식으로 발전이 가능해지면 소음공해 문제가 해결되고 설치 유지 비용도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라이트(Light)라는 회사는 DSLR 카메라 성능에 버금가는 스마트폰 크기의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육중한 렌즈 대신에 소형렌즈 여러개로 촬영한 이미지를 소프트웨어에 의해 DSLR 급의 사진을 얻는 것이다. 2년전에 선주문을 받아 최근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영국에 첫 매장을 만들었다.
전세계적으로 이런 창의적 혁신이 수 없이 일어나고 있다. 한결같이 모방을 하거나 남들이 하는 걸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고 오랫동안의 노력과 실험으로 완성시켜가고 있다. 성공의 결과는 높은 가격을 받던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도 한다.
혁신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조직 내에 창의가 발현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우선 무슨 짓을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조직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하고 발탁하고 지원해야 한다. 창의적인 제안에 대해 포상하고, 실험해 볼 수 있는 시간과 자금을 지원해 줘야 한다.
구글 같은 회사의 20-20 룰은 유명하다. 20%의 시간과 20%의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회사의 돈을 마음대로 쓰라는 결정을 하면 경영자는 배임, 사용자는 횡령이라 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출퇴근 시간으로 복무 감사를 하거나, 다 똑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점심을 먹느라 엘리베이터가 미어터지는 문화로는 창의를 기대할 수 없다. 자유로워야 하고, 수직적 관료적 문화를 철폐하여야 한다. 공간도 창의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단순 창업지원이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별하고 자금을 지원 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가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한다면서 시중에 떠돌고 있는 것들을 모아 국책 연구기관에 맡기는 방식으로는 전혀 새로운 걸 만들어낼 수 없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고 이미 다 알려진 건 창의적인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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