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가지 덕을 지닌 최고의 염증 치료약 민들레​

2018. 1. 13. 21:08생활의 지혜



아홉 가지 덕을 지닌 최고의 염증 치료약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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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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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가지 덕을 지닌 최고의 염증 치료약 민들레​

민들레는 모든 염증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 당나라 때의 명의 손사막(孫思邈)은 역사상 최고 명의 가운데 한 사람이다. 중국 사람들은 손사막을 약왕(藥王) 곧 약의 임금이라고 부른다.

손사막이 어느 날 뜰을 거닐다가 잘못하여 왼손을 날카로운 가시에 깊이 찔렸다. 손에 상처가 크게 나서 피를 많이 흘렸다. 그는 상처를 천으로 싸매어 지혈을 하고 응급처치를 한 다음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새벽에 다친 손가락이 몹시 아파서 잠에서 깨어나 보니 손가락에 염증이 생겨서 곪아서 퉁퉁 부어 있었다.

손사막이 나름대로 치료를 했지만 열흘이 지나도 손가락의 통증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살이 시커멓게 변해서 썩어가면서 고름이 많이 나왔다. 최고의 명의로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자기 손가락이 썩는 거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이것을 보고 민들레를 달여서 먹으면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손사막은 겸손한 사람이었으므로 배운 것이 없는 할머니의 말이라고 하여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곧 민들레를 물로 달여서 복용하는 한편 민들레를 짓찧어서 손가락에 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사라졌고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여 열흘이 지나자 완전히 나았다. 손사막(孫思邈)은 이 이야기를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천금방(千金方)>의 머리말에 기록하였다.


 

민들레는 황달이나 간염, 간경화증 같은 갖가지 간질환을 고치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50대의 한 부인이 황달(黃疸)을 오래 앓아 흑달(黑疸)이 된 상태에서 찾아왔다. 간경화를 흑달이라고 한다. 온 몸의 피부가 노랗게 되었다가 까맣게 되었고 기운이 없어서 일어나기도 힘들었으며 복수가 차고 변비도 심했다. 환자는 일 년 동안 병을 앓으면서 가산을 모두 탕진하여 치료비로 썼으나 병이 낫기는커녕 더 심해져서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태가 된 것이다.

환자의 남편이 먼저 와서 환자의 상태와 집안의 처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나는 환자의 형편을 딱하게 여겨 민들레 뿌리를 캐서 하루에 120그램씩을 물로 달여 먹으라고 일러 주었다.

남편은 날마다 밖에 나가서 산과 들로 돌아다니면서 민들레 뿌리를 캐서 부인한테 달여서 먹였다. 두 달 동안 민들레를 열심히 달여 먹었더니 1년 넘게 고생하던 간경화증이 씻은 듯이 나았다.

 

유선염에 가장 좋은 약초

 

민들레에 상처를 내면 하얀 진이 나온다. 하얀 진이 나오는 것은 대부분 염증을 삭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민들레는 여성들의 유방염이나 유선염을 삭이고 유방암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중국 당나라의 의학자 소경(蘇敬)이 지은 <신수본초(新修本草>에도 부녀자들의 화농성 유선염(化膿性乳腺炎)에 민들레를 달여 먹으면 즉시 낫는다고 하였다.

중국 청나라 때의 명의 장산뢰도 민들레로 유방에 생긴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민들레는 성질이 서늘하고(대부분의 옛 의학책에는 민들레를 성질이 서늘하거나 차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민들레는 성질이 따뜻하다.) 염증을 삭인다. 모든 종기와 염증과 열이 나고 고름이 나오고 빨갛게 되어 붓는 것을 낫게 한다. 뿌리와 잎을 물로 달여 먹거나 날것을 즙을 내어 먹는다. 유방이 곪았거나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빨갛게 부어 올랐을 때 민들레를 날것으로 짓찧어 붙이면 아주 빨리 낫는다. 날것은 생즙을 내어 마시고 말린 것은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오직 민들레를 단방으로 유방에 생기는 모든 염증과 질병을 고칠 수 있다.”

 

최근 학자들은 민들레의 흰 즙에서 항균 물질을 추출하여 주사약이나 알약, 시럽 같은 것을 만들어 갖가지 염증질환을 치료하는데 쓰고 있는데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민들레는 옛날부터 흉년으로 먹을 것이 없을 때 구황식물로 즐겨 먹던 나물이다. 주숙(朱肅)은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의 다섯째 아들이다. 그는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굶주리지 않고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주숙은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을 때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을까를 일생동안 연구하여 <구황본초(救荒本草)>라는 책을 지었다. <구황본초>에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414가지의 식물을 어떻게 요리하여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적혀 있다.

<구황본초>에는 민들레를 먹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혔다.

 

봄철 민들레꽃이 피지 않았을 때에는 줄기와 잎이 여리고 부드럽다. 봄철에 민들레 잎을 날것으로 양념과 버무려 먹거나 뜨거운 물에 데쳐서 무쳐 먹거나 기름에 볶아서 반찬으로 먹는다. 이 때가 민들레의 쓴맛이 제일 적다.

 

민들레는 김치를 담가서 먹거나 살짝 데쳐서 양념으로 무쳐 나물로 먹거나 쌈이나 샐러드 먹을 수 있고 물로 달여 차로 마셔도 좋다. 또 쌀이나 보리 같은 곡식 섞어 죽을 쑤어 먹을 수도 있다. 어떻게 먹든지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있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민들레 커피

 

북미의 원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민들레 뿌리를 달여서 커피 대신 차로 마셨다. 그들은 민들레 뿌리를 난로 위에 얹어 바삭바삭하게 말려 가루를 내어 끓는 물에 넣어 우려내어 마시는데, 맛이 커피와 비슷하여 민들레커피라고 부른다.

북미의 원주민들이 민들레차를 마시는 것을 보고 유럽에서 미국으로 와서 공부를 하던 유학생들이 제 나라로 돌아가서 민들레 커피를 만들어 마시기 시작하여 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민들레 커피는 맛이 커피와 비슷하면서도 카페인 성분이 없으므로 미국과 유럽에서 있기가 많다.

<건강에 이로운 약초>라는 어느 미국 잡지에는 민들레에 대해 다음과 기록했다.

 

민들레 뿌리로 만든 커피는 담석(膽石)이 생기지 않게 하고 간염과 황달에 좋은 효과가 있다. 민들레에 들어 있는 이눌린(Inulin)이라는 성분이 간의 기능을 좋게 한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민들레 뿌리를 달여서 건강음료를 만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든 찻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가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민들레 사탕, 민들레 떡, 민들레 빵, 민들레 과자 등을 만들어 팔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쌀가루나 밀가루에 민들레를 섞어 떡이나 과자, 빵 같은 것을 만들어서 팔고 있는데 역시 찾는 사람이 많다.

중국 하남성에서는 민들레를 대량으로 재배하여 커피콩과 섞어서 민들레 커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역시 인기가 좋다.


 

아홉 가지 덕을 지닌 약초 민들레

 

우리 조상들은 민들레가 아홉 가지의 덕()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구덕초(九德草)’라고 불렀다. 옛날 서당에서는 훈장이 마당에 민들레를 심어 놓고 학생들한테 민들레가 지닌 아홉 가지 덕을 늘 되새기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민들레의 아홉 가지 덕은 다음과 같다. 아무리 짓밟혀도 죽지 않고 살아나서 꽃을 피우는 것이 일덕(一德)이다. 뿌리를 캐서 오랫동안 두었다가 심어도 싹이 나고, 뿌리를 토막 내어 심어도 조그마한 뿌리 하나만 있어도 억척같이 살아나는 끈질긴 생명력이 이덕(二德)이다. 꽃이 한꺼번에 피는 법이 없고 한 송이가 지면 또 한 송이가 피어나고, 바깥쪽에서 안쪽을 향해 차례로 피어서 장유유서(長幼有序)의 도리를 아는 것이 삼덕(三德)이다.

해가 나면 꽃잎이 벌어졌다가 해가 지면 꽃잎을 닫으며,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려고 하면 꽃잎을 닫아서 하늘의 기운을 아는 것이 사덕(四德)이고, 꽃에 꿀이 많아 벌들한테 아낌 없이 먹이를 베푸는 자비로움이 오덕(五德)이며, 새벽 먼동이 트기도 전에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부지런함이 육덕(六德)이다.

민들레 홀씨가 갓털을 쓰고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서 자수성가하여 일가를 이루니 이것이 칠덕(七德)이요, 잎이나 줄기를 뜯으면 흰 즙이 나오는데 이것을 바르면 기미를 없애고 종기를 낫게 하니 그 약효의 인자함이 팔덕(八德)이요, 뿌리에 영양분을 가득 저장하여 사람들한테 좋은 약과 훌륭한 음식이 되게 하여 다른 생명을 위해서 자신을 버리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이 구덕(九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