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가장 큰 敵은 시간… 우린 늘 버티다 막판 세일"
2018. 4. 4. 19:25ㆍC.E.O 경영 자료
입력 : 2018.04.04 03:07
미국 구조조정 분야 1위 자문사 알릭스파트너스 한국대표 정영환
"그동안 우리는 '플러스 경영'에만 익숙했죠. 이제 '마이너스 경영'을 잘해야 하는 시대입니다."구조조정 전문가인 정영환(57) 알릭스파트너스 한국 대표는 "경제 성장기엔 회사를 키우는 경영이 중요했지만, 성장이 정체되고 산업 생태계가 급변하는 지금은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조조정으로 줄이고 살려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경영'은 그가 만든 용어다. 구조조정(restructuring)이 단순히 인력 감축·자산 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게 아니라, 사업의 틀을 바꿔 경쟁력을 키우는 경영이란 의미다. 미국 교포인 정 대표는 미 카네기멜런대 공대, 켈로그대 MBA를 나와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AT커니 한국 대표,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를 거쳐 2012년 이 회사 대표를 맡아왔다. 알릭스파트너스는 미국 구조조정 분야 1위 자문사로, 2009년 파산한 GM의 구조조정TF에 투입돼 현재의 GM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 ▲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대표는“구조조정은 기업의 몸집을 줄이는 게 다가 아니라‘경쟁력’을 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GM 본사 입장에서 한국GM은 여러 생산기지 중 하나입니다. 생산기지의 경쟁력은 생산성이죠. 생산성이 낮다면, 본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 폐쇄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는 "현대차도 1980년대 캐나다에 생산공장을 지었다가 돈이 안 되자 3년 만에 폐쇄했다"며 "긴급 자금을 수혈해 부도 위기를 면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좀비 기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설비 개선, 비용 절감, 근무 시스템 혁신 노력으로 생산성을 높여 우선 신차를 배정받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개발 기지로서의 청사진도 본사에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의 가장 큰 적은 시간"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시간을 끌면 회사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 같은 회사는 너무 오랜 기간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만신창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자 등 재무적 비용이 늘어날 뿐 아니라, 조직 분위기가 흐트러지면서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2009년 GM에 공적자금을 넣었다가 딱 2년 만에 지분 80%를 정리했습니다. 정부의 역할은 대량 실업과 경제 충격을 막는 것으로 끝내고 회사 경영은 민간에 맡긴다는 원칙 때문이었죠. 회사가 팔린다는 소문을 몇 년째 듣는 직원들이 과연 일할 맛이 날까요?"
그는 "우리는 늘 최악의 상황까지 버티다가 마지막 세일을 하듯 구조조정을 한다"며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자산·사업을 매각하고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선제적 구조조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정치 논리가 아니라 철저히 기업 가치를 따지는 외부 전문가를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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