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월 900만원 세비로 4년 동안 재산 4억 불렸다는 '김기식 의원'

2018. 4. 12. 14:44C.E.O 경영 자료

[사설] 월 900만원 세비로 4년 동안 재산 4억 불렸다는 '김기식 의원'


    입력 : 2018.04.12 03:19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9대 국회의원이 된 이듬해인 2013년 재산을 4억7730만원이라고 신고했는데 임기 만료를 앞둔 2016년 3월에는 재산이 12억5630만원으로 증가했다. 후원금 계좌에 들어있던 3억3772만원을 제외해도 4억4000만원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현금 예금액이 늘어난 것만 3억5000만원이 넘었다. 19대 국회의원이 개인 용도로 쓸 수 있는 세비는 연 1억3796만원이었다. 김 원장은 "가족이 적어서 돈 쓸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의원은 "세금과 건강보험료 등을 떼고 나면 통장에 찍히는 돈이 월 900만원이 안 된다. 세비를 4년 내내 한 푼 안 쓰고 모아도 4억원을 모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원장은 어떤 비법이 있길래 급여 총액보다 많은 재산 증식을 이뤄냈나. 그가 일반 의원이라고 해도 궁금한 의문이다. 하물며 참여연대 출신이고 금융감독원장이라는 점에서 정확하게 대답해야 한다.

    김 원장은 정치 활동을 위해 모금한 후원금을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 1월 1일부터 종료일인 5월 29일까지 3억6849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7000만원씩 몰아 쓴 것이다. 김 원장은 임기 만료를 열흘 앞두고 민주당 국회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후원했고 이 돈은 김 원장 자신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 연구소'로 갔다. 속된 말로 셀프 기부를 한 것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제개혁연구소에는 연구용역비로 2000만원을 지불했다. 가깝게 지내는 동료 의원들에게 100만~200만원씩을 후원했고 보좌진 6명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2200만원을 지급했다. 국회의원은 임기 만료가 됐을 때 남은 후원금을 국고로 반납해야 하지만 김 원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심 쓰듯 나눠주고 후원금 계좌엔 400만원만 남겼다. 이 돈은 후원금이지만 국민이 공적 활동에 쓰라고 준 것으로, 법적 통제를 강하게 받는 사실상의 세금이나 마찬가지다.

    김 원장은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독일·네덜란드·스웨덴에 외국 여행을 다녀왔으며 미국·유럽 출장에 동행했던 비서가 또 따라갔다. 이번에는 둘만 갔다고 한다. 남녀가 이런 식으로 여행 가는 것을 보통 사람들은 납득하지 못한다. 이때 후원금 1325만원을 썼는데 김 원장은 "마지막까지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사적 여행이 분명한데 자신은 의정 활동이라고 한다. 정치자금법 2조는 '정치자금은 사적 경비로 지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면서 사적 경비의 예로 '개인적인 여가 또는 취미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적시하고 있다. 김 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 세비로 4억원이 넘는 재산을 증식하고 임기 말 남은 후원금 3억여원을 국고로 반납하기 싫어 땡처리하듯 몰아 쓴 솜씨에 다른 동료 의원들은 혀를 내두른다. 이 정도 재산 증가와 씀씀이는 중산층은 꿈도 꿀 수 없고 상위 1% 수준에 들 것이다. 이름표를 가리고 김기식 의원의 재산 신고액과 후원금 계좌 상황을 들여다보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 이익만 챙기는 구악(舊惡) 정치인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1/201804110368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