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서울시, '글로벌 전망 순위' 10위→38위로 추락

2018. 5. 14. 08:12이슈 뉴스스크랩

박원순의 서울시, '글로벌 전망 순위' 10위→38위로 추락

       



SOC 등 주요 인프라 투자 소홀, 무분별한 복지의 남발로 인한 재정악화에 대한 비판 이어져

서울시글로벌 도시 순위가 추락하고 있다.

2014년 7월부터 서울시장을 역임한 박원순 시장의 임기 동안 서울의 글로벌 도시 순위(Global cities index)는 8위에서 12위로, 전망 순위(Global cities outlook)는 10위에서 38위로 무려 28계단이나 떨어졌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AT커니는 최근 발표한 '2017 글로벌 도시 전망(Global Cities Outlook)’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글로벌 도시 전망'은 AT커니가 매년 세계 도시들의 경쟁력을 평가해 발표하는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도시 전망 순위는 2015년 10위에서 2016년 32위로 하강했고 2017년 38위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경제, 혁신, 개인 웰빙 등 13개 지표를 기준으로 10년 후 미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 순위다. 

글로벌 도시 순위도 2012년 8위에서 하락해 2014년 12위, 2016년 11위, 2017년 12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비지니스 활동, 인적자본, 정보교환, 문화 경험, 정치참여 등을 반영한 순위다.

AT커니코리아 한 관계자는 "서울의 미래 잠재력 전망지수가 최근 급락한 것은 경제 부문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투자 환경 악화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위축됐고, 개인 웰빙 분야에서는 황사나 자동차 배기가스 오염 등으로 점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2-2017 글로벌 도시 순위
2015-2017 글로벌 도시 전망 순위

일각에선 서울시가 SOC 등 주요 인프라 투자를 소홀히 한데다 무분별한 복지의 남발로 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토목 사업을 줄여 복지 분야에 쓰겠다'는 방침으로 SOC 예산은 2011년 1조2230억원에서 지난해 1조1325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회복지예산은 4조8360억원에서 7조2144억원으로 2조원 넘게 급등했다. 서울시 전체 예산에서 사회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초과하지만 SOC 예산 비중은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한 폐해 중 하나로 서울시가 추진한 월드컵대교는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성산대교로 몰려드는 차량을 분산시키고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월드컵대교 건설에 나섰지만 기존 책정된 300억의 예산을 50억으로 줄이며 개통 시기가 계속 지연된 것이다. 지연이 계속되자 시민들의 불만은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시 재정 운영도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박원순 취임 전 4조5천억원이던 시 본청 부채는 그의 임기동안 3조4천억원이 늘어 2017년 7조9천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산하기관까지 포함한 총부채는 1조3천억원 늘어났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낙후된 지역들은 재개발을 올스톱 시켜 소규모 난개발만 더해 아예 재기불능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2년부터 추진해온 뉴타운 출구전략은 지난해까지 서울 내 정비구역 683곳 중 365곳의 구역 지정이 해제된 뒤 해당 지역 노후 주택이 슬럼화되고 소규모 빌라,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난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강변을 비롯한 주거지역 공동주택 건물의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는 규제도 서울시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 상당수 아파트 용적률이 200%를 넘어 고층이 아니면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에 한 전문가는 "이명박-오세훈 시절까지 없던 살림도 잘 써가며 청계천을 복구하고, 광장은 늘어났으며, 새로운 도로와 지하철을 뚫고 어지럽던 도시 거리를 깔끔하게 정비해 밝고 매력을 더해가던 국제도시 서울이, 임기동안 한 것이라곤 늘어난 살림도 방만하게 낭비해 자기편 인사들 주머니 불려주기와 수당지출 뿐인 시장의 3선 욕심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모든 면에서 병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