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 20:09ㆍC.E.O 경영 자료
[최저임금 인상 반년 ①]7530원의 부메랑..직원 사라진 매장, 널뛰는 물가
입력 2018.07.01. 09:31
-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계 전반, 무인주문기 확산
- 물가 고공행진, 식품ㆍ외식 등 생활밀접 물가↑
- OECD “5년간 최저임금 54%↑ 文공약, 유례없는 수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역대 최고치의 최저임금 인상이 시행된 지 반 년이 지났다. 전년보다 16.4% 오른 올해 최저임금(7530원)은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려 소비도 늘리고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일환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서민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용이 축소되면서 시설 전반에 무인주문기가 늘었고 생활물가도 오름세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올들어 무인주문기 도입에 열을 올려 현재 전국 매장의 50% 가량에 설치한 상태다. 롯데리아의 경우 전체매장 1350곳 중 57%인 762개 점포에 무인주문기를 도입했다. 109개 직영점에는 모두 설치했다.
2015년부터 무인주문기를 도입한 맥도날드 역시 올들어 무인주문기를 확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전체 매장 420곳 중 절반 가까운 220곳에 무인주문기를 설치했다. 버거킹도 무인주문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말 현재 전체 매장 300여개 매장 중 절반 가량에 도입했다.
무인주문기 도입은 외식업계 전반에 자리잡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 외에도 김밥전문점과 커피 프랜차이즈, 일반 개인식당 등도 대거 도입중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일식덮밥전문점을 운영하는 성모 씨도 석 달 전 무인주문기를 도입했다. 성 씨는 “자영업자를 위한 소형 무인화주문기는 월 17만원만 내면 렌털이 가능해, 알바생을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했다.
무인주문기 판매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인주문기 업체 트로스시스템즈 관계자는 “올 들어 최저임금 이슈가 불거지면서 무인주문기 판매 증가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인상과 맞물려 생활물가는 고공행진이다. 서민 외식 대표메뉴인 삼겹살과 냉면 등도 비싸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외식 메뉴 8개 중 7개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다. 냉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87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962원)보다 10.1% 올라 가격 인상폭이 가장 컸다. 삼겹살 가격은 200g당 1만6489원으로 지난해보다 5.6%(868원)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2.6%), 칼국수ㆍ김밥(1.8%), 비빔밥(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년간 최저임금을 54% 인상하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대해 “OECD에서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그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OECD는 최근 발표한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추가로 인상하기 전 올해 최저임금을 16.4% 올린 것의 효과를 먼저 평가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지난 1월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음식 및 숙박업, 유통업, 도·소매업 등에서 고용이 악화됐는데 최저임금 인상과 긴밀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 노동시장에 대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 증가할 때 고용률이 0.14%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강조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생산성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OECD 상위 17개국 대비 한국의 노동 투입량은 28.7% 많은 반면 노동 생산성은 46% 수준에 불과하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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