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력수요 예측 틀렸다…폭염에 원전가동률 '허겁지겁' 상향조정
2018. 7. 22. 21:06ㆍ이슈 뉴스스크랩
입력 : 2018.07.22 12:20
산업통상자원부 등 전력 당국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 최대 전력수요가 산업부가 이달 초 발표한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8830만kW, 8월 둘째주~셋째주)의 99%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난 겨울에 이어 올 여름에도 정부의 최대 전력수요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무리하게 탈원전·탈석탄을 제시하면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의 최대 전력수요를 낮게 잡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전력예비율이 10%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원전(원자력발전소)과 석탄발전을 가동하면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탈원전·탈석탄한다는 정부가 아쉬울 때는 원전·석탄을 찾는다면서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가운데)이 21일 한울 2호기 현장을 찾아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산업부가 이달 5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에서 보고한 ‘여름철 하계수급대책’에 따르면 최대 전력수요는 8830만kW(예상), 예비력은 1241만kW(예비율 14.1%)다.
주목할 점은 지난주(7월 16일~20일) 전력예비율이 10.7~12.7%까지 낮아졌다는 점이다. 전력 당국은 전력예비율이 떨어지자 지난 19일 기준 공급능력을 9795만kW까지 높였다.
산업부는 지난 20일 참고자료에서 “7월 넷째주에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대 전력수요가 8830만kW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급능력 확충으로 전력예비력은 1000만kW 이상, 전력예비율은 11% 이상으로 전력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전, 석탄 등 발전기(5기)와 송변전설비 보강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약 250만kW 이상의 공급능력이 추가 확충돼 8월에도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 사장은 “한울 4호기는 20일부터 전력생산을 시작했고, 현재 정지중인 한빛 3호기, 한울 2호기를 전력피크 기간(8월 둘째주~셋째주) 이전에 재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며 “한빛 1호기와 한울 1호기도 계획예방정비를 전력피크 기간 이후로 조정, 500만kW의 추가 전력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원전 5기가 추가로 가동되면 올 1분기 50%대까지 떨어졌던 한수원의 원전 가동률은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겨울에도 전력 수요예측 틀려…10번이나 기업에 수요감축 요청
에너지업계는 전력 당국이 폭염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두고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산업부는 “7차 계획 초기년도(2016~2018년) 전력소비량 증가율이 4%대로 높게 전망됐다”면서 “2017~2031년에는 최대 전력수요가 연 평균 2.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달 19일 최대 전력수요(8759만kW)는 이미 지난해 하계 최대전력(8459만kW)보다 3.5% 이상 증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후반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예상 밖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는 전력 당국이 지난 겨울처럼 기업에 전력 수요 감축을 요청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겨울 한파가 몰아치면서 난방 수요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겨울 최대 전력수요 전망(8520만kW)을 넘어서자 전력 당국은 10번이나 수요감축요청(DR)을 발령한 바 있다.
산업부는 “올 여름에는 기업들의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예비력이 일정수준(1000만kW) 이하에서 목표수요(8830만kW) 초과가 예상될 경우 DR을 시행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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