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18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 가전매장에서 직원이 진열된 에어컨을 점검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면서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전력은 일반적인 가정에서 하루 10시간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17만7000원이 더 든다고 27일 밝혔다.
한전은 일반적으로 도시거주 4인 가구가 월 350㎾h의 전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이 가구가 여름철에 스탠드형 에어컨(1.8㎾)을 하루 10시간 사용할 경우 17만 7000원을 추가 냉방요금으로 부담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가구에너지 상설표본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일평균 에어컨 사용시간은 3시간 32분이다.
이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할 경우, 일반적인 가정의 사례를 볼 때 스탠드형 에어컨을 3.5시간 사용하면 냉방요금을 6만3000원만 추가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이번 여름 폭염으로 인해 하루 2시간 더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3만5000원이 증가한 9만8000원을 추가 냉방요금으로 부담하게 된다. 또 에어컨 사용시간이 10시간으로 늘어나면 추가 부담액은 17만7000원으로, 일반적인 사례보다 11만4000원을 더 부담한다.
한편 폭염으로 인해 누진제 폐지를 원하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누진제 완화 계획을 묻는 질문에 "누진제 개편을 시행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정밀 분석한 뒤에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