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해외이전 막겠다며 '中企 쇄국정책'

2018. 8. 2. 18:24C.E.O 경영 자료



中企 해외이전 막겠다며 '中企 쇄국정책'

  • 조재희 기자
    •  

  • 입력 : 2018.08.02 03:06

    中企전용 공영홈쇼핑 "100% 국산제품만 팔겠다" 일방적 발표
    "OEM 방식 생산 안된다, 가공식품도 순수 국내산만 취급 계획"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인 공영홈쇼핑이 1일 100% 국내 생산 제품만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해외로의 공장 이전을 막고 일자리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예고 없이 하루아침에 판로가 막힌 중소기업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3주년 기념식에서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한 제품을 포함해 모든 해외 생산 제품의 신규 입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이미 판매 중인 해외 생산 상품도 연말까지 재고가 다 소진되면 국내 생산 제품으로 모두 전환할 계획이다.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에서 만들어 파는 선풍기, 베트남 봉제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의류 등은 앞으로 공영홈쇼핑에서는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은 공산품 1000여 개, 농수축산물 700여 개 품목을 케이블TV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은 5828억원이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전체 공산품의 40% 정도인 연간 400개 품목이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공산품에 이어 가공식품도 순수 국내산만 취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러시아산 명란, 브라질산 아사이베리 같은 외국산 원료를 들여와 만든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입점 기준을 까다롭게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해당 기업들은 "이미 의류·가전 등 많은 분야에서 한국에서 생산하는 중기 제품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 누굴 위한 정책인지 묻고 싶다"며 "해외 생산을 택하더라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을 이어온 중소기업들을 두 번 죽이는 근시안적 대책"이라고 반발했다. 양준모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이번 메이드 인 코리아 정책이 도리어 중소기업이나 공영홈쇼핑, 소비자 모두에게 독(毒)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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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2/2018080200195.html#csidx2e61c1fbce57d2a97859830cb82a2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