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일째 열대야 '역대 최장'
최소 25일까지 무더위 이어질듯
저수율 뚝...피해면적 2,340㏊
녹조 심화로 식수원 보호 비상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이날 오전6시40분 기준으로 밤사이 최저기온 28.4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현상을 나타냈다. 열대야는 오후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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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첫 열대야를 맞은 서울은 같은 달 22일부터 이날까지 25일 연속 열대야를 나타냈다. 앞서 서울의 열대야 연속 기록은 최악의 폭염으로 기억되는 지난 1994년 7월17일부터 8월9일까지 이어진 24일이다. 올 들어 서울에서 열대야가 나타난 날은 모두 26일로 아직 1994년 기록인 36일에는 못 미친다. 2016년에도 서울 열대야 일수는 32일에 달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도까지 올랐다. 대전과 광주 37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이어졌다. 태풍 리피는 일본 규슈 지방을 지나면서 열대저압부로 변해 한반도 폭염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16일도 35도 안팎의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등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가뭄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3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2,334.8㏊에 달한다. 가뭄 피해가 확산되면서 농산물과 생선 등의 가격도 급등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가뭄으로 녹조현상이 심화하면서 식수원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 팔당호는 녹조(남조류) 증가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한강유역환경청은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이 구축돼 먹는 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폭염과 무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25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기온 역시 평균 25도를 유지해 열대야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과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건과 농수축산업에 피해가 우려되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과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