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7. 19:35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서울은 차고 넘치는데"..지방 분양 아파트 70% 청약미달
국종환 기자 입력 2018.09.07. 07:00
인기지역 쏠림현상에 지방은 '시름'.."수급관리 필요"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주택시장 인기가 서울,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기록적인 경쟁률로 마감행진을 이어간 반면 지방 아파트는 70%가 청약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24개 단지(민간 일반분양) 중 42%인 10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되고 나머지 58% 14개 단지는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 중 2개 단지는 2순위에서 가까스로 주인을 찾았으나 12개 단지는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1순위 청약 마감 단지는 일부 인기 지역에 국한됐다. 1순위 마감 단지 10곳 중 80%인 8곳이 서울, 경기도, 광역시의 분양 단지였다.
서울 분양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2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모두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일찌감치 청약을 마쳤다.
한화건설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8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노원 꿈에그린'은 60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무려 5877명이 몰려 97.95대 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114㎡ 주택형에서 나왔는데 5가구 공급에 1399명이 접수해 279.8대 1을 기록했다.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분양한 '장안동U포그니2차' 아파트 역시 중소건설사 단지임에도 54가구 모집에 547명이 지원해 10.13대 1의 경쟁률로 가볍게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서울의 경우 정부의 고분양가 제재로 분양가가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되면서 분양되는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로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서울 주택시장 과열이 심화되면서 그나마 집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청약 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기는 더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 3블록에 선보인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이 206가구 일반분양에 3만8029명이 신청해 올해 수도권 최고 기록인 184.6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동탄역 역세권 단지인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더 몰렸다.
전통의 분양 인기지역인 대구광역시 중구에서 분양한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와 북구에 공급된 '대구역한라하우젠트센텀'도 각각 284.2대 1, 157.99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로 모두 1순위 마감됐다. 대구는 수요 대비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고 정부의 규제를 비껴가 투자수요 유입도 많아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지역의 경우 청약 미달이 속출해 앞선 지역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총 13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는데 단 2개 단지만이 1순위 마감에 성공하고 나머지 85%인 11개 단지는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 중 2개 단지는 다행히 2순위에서 마감했으나, 9개 단지(70%)는 끝내 미달된 채 계약을 마쳐야 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분양한 '에듀골드힐더클래식'은 83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1순위에 단 2명이 신청해 0.02대 1을 기록했다. 2순위 청약에서도 2명이 더 접수하는데 그쳤다. 충청북도 음성군에 공급된 '음성생극태경에코그린2차'도 10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에 3명, 2순위에 1명이 접수해 대거 미달 사태를 빚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개발계획이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고 또 이들 지역 집값은 계속 오른다는 믿음이 강해지면서 수요가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택지개발 계획 등으로 인해 지방은 더 외면받을 수 있어 미분양 등 수급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대비 1.7%(1082가구) 증가한 6만3132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줄었으나 지방이 늘면서 전체 미분양 물량이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8832가구로 한 달 전보다 7.1%(676가구) 줄어든 반면 지방은 3.3%(1758가구) 늘어난 5만4300가구로 나타났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방을 중심으로 늘었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7월 1만3889가구를 기록, 6월보다 4.1%(541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은 2625가구로 전월 대비 11가구(-0.4%) 줄었지만 지방은 1만1264가구를 기록해 552가구(5.2%)가 늘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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