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장성 415명 "남북군사합의 폐기하고 국방장관 사퇴하라"

2019. 1. 30. 19:02C.E.O 경영 자료

예비역 장성 415명 "남북군사합의 폐기하고 국방장관 사퇴하라"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식 

전 국방부 장관 등 예비역 장성 415명 참여 

"각군총장 2월까지 남북군사합의 폐기하라" 

유튜브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모금 예정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전직 국방부 장관 등 예비역 장성 415명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약칭 대수장)'이 30일 출범했다. 대수장은 이날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폐기를 강조하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단체는 이날 공동대표로 권영해·김동신·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과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이필섭 전 합동참모본부의장, 이수용 전 해군참모총장, 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 이상무 전 해병대사령관, 박환인 전 해병대 부사령관 등 9명을 선출했다.


출범식에는 주호영·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야권 정치인과 이종구 전 국방부 장관, 신원식 전 합참차장 등 예비역 장성 400여명이 참석했다.


신원식 전 차장은 대군(軍) 성명서에서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한걸음도 진전이 없는데 문재인 정부는 우리 안보 역량만 일방적으로 무력화 시킨 9·19 남북군사합의에 서명했다"며 "우리 국민의 가장 중요한 기본권인 생명권, 안정권, 영토권을 침해한 반헌법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 

신 전 차장은 "최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갈등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실책"이라며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각군총장, 해병대 사령관은 헌법 정신에 입각해 2019년 2월 내로 9·19 남북군사분야 합의서 폐기를 결의하고 전군에 폐기를 지시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 선배들은 군의 본분을 잊고 자리에 연연하는 자들을 후배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적성 남북군사합의서에 서명한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 전 차장은 "정경두 현 국방부 장관은 주요지휘관 회의 때마다 군사분야 합의의 성실한 이행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서두르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며 "즉시 사퇴하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김명환 전 해병대 사령관은 대국민 성명서에서 "문재인 정부에 415명의 안보를 걱정하는 예비역 장성 일동 명의로 20개의 공개 질문 보냈으나 정부는 이 순간까지도 묵묵부답"이라며 "현 정부가 그들의 국가 정당성을 국민에게 설득할 자신감이 없거나 예비역 장성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경우 중 하나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축사를 한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군의 존재 이유가 사라졌다. 적이 없는 군대가 됐다"며 "기무사(옛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사건을 조작해서 군을 무력화시켰다. 조롱거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유튜브 채널인 '장군의 소리' 등을 통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보충을 위한 국민성금 모금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대수장은 기존에 있던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성우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출범식에 참석한 한 예비역 준장은 "남북군사합의 문제에 대해서 (성우회가 정부에) 안보에 위해되는 사항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현재 성우회는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