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찾은 한국당, "文 대통령, 댓글조작 수사 받아야"

2019. 1. 31. 20:48C.E.O 경영 자료

청와대 찾은 한국당, "文 대통령, 댓글조작 수사 받아야"


입력 2019.01.31 16:32

한국당,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
나경원 "드루킹 수사 방해한 검·경, 누가 움직였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여론조작 김경수가 드디어 구속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사를 받아라"

31일 오전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전날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와 지난 대선 때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자 곧바로 청와대를 찾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의 댓글 조작 혐의가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된 만큼 전선을 문 대통령으로까지 넓히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국회를 출발해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100m가량 떨어진 광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한국당 의원들은 ‘응답해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님’이라는 글귀가 적힌 흰색 현수막을 펼쳤다. 의원들은 ‘손혜원 비리게이트 국조 특검 수용하라’ ‘캠프인사 대선공신 조해주는 사퇴하라’ ‘김태우 특검 신재민 청문회 즉각 실시하라’ ‘대통령 딸 해외이주 진상을 규명하라’ 등 최근 불거진 의혹을 망라한 손팻말을 들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 지사의 댓글조작과 관련해) 지금껏 드러난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여러 가지 부분이 특검 수사 대상에서조차 제외됐다. 선관위 수사의뢰를 무혐의 처분한 검찰, 봐주기 수사를 넘어서 수사를 방해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누가 이들을 움직였느냐"라며 "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답해야 한다. 댓글조작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해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의 반응은 놀라울 따름이다.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오만과 방자를 넘어 괴물 정권의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수행단장을 했고, 영부인(김정숙 여사)이 ‘경인선에 가자’고 이야기하는 것을 모든 국민이 다 봤다"며 "설날 밥상에선 모든 국민이 문 대통령이 (댓글조작을) 몰랐느냐 알았느냐,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다. 국민의 요구에 문 대통령은 즉각 응답하라"고 말했다. 경인선은 드루킹이 만든 단체 ‘경공모’가 주축이 된 외부 선거운동 조직으로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을 뜻한다. 김정숙 여사는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장에서 "경인선에 가자"고 했다.

드루킹 사건 당시 한국당 진상조사단장을 맡았던 김영우 의원은 "민주당은 드루킹 사건의 피해자입니까"라고 질문한 후 "민주당은 지금까지 김 지사를 감싸왔는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외쳤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옳소"라고 답했다.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을 이유로) ‘가짜정권’ ‘강탈정권’이라고 했는데.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첨단 댓글 조작으로 강탈한 정권임이 확인됐다"며 "문 대통령은 댓글 조작을 지시했는지, 얼마만큼 알았는지 확실하게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임이자 의원은 "불법 여론조작 김경수가 드디어 구속됐다"고 외쳤다.

청와대 앞 긴급의총에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은 "(댓글조작이) 문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김 지사 판결문을 참고해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해야 하고 그 수사는 특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수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31/20190131023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