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추경 힘 써달라" 나경원 "소주성 바꾸는 게 먼저"

2019. 5. 10. 17:05C.E.O 경영 자료

홍남기 "추경 힘 써달라" 나경원 "소주성 바꾸는 게 먼저"

김민석 기자 입력 2019.05.10. 16:31

                
나경원 "현 정책기조 유지하는 추경은 밑 빠진 독 물 붓기"
홍남기 "한국경제뿐 아니라 글로벌경제 다 어려워..추경 꼭 해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면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5.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요청했지만, 나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이 먼저"라며 "현재 추경으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받아쳤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나 원내대표를 만나 "지난 4월에도 나 원내대표님을 찾아뵀었는데 추경안을 제출한 이후론 처음 찾아뵙는다"며 "5월에 추경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말씀드리러 찾아뵙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필요할 때만 오시지 말고 우리가 필요할 때 오셔야지"라고 말문을 열며 냉랭한 기운을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어제 문재인 대통령 방송 대담을 보니 소득주도성장 계속하겠다는 거고 고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경기가 나쁜 걸 예전엔 전 정권 탓하다가 이젠 글로벌 경제가 나쁘다고 하는데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잘못됐다고 그것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전에 말했듯 소득주도성장정책, 반기업, 포퓰리즘이 문재인 정부의 3대 '악의 축'"이라며 "이 같은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또다시 추경하겠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추경을 해야지 그게 아니면 (추경을) 해도 똑같이 반복될 뿐"이라며 "일자리 예산으로 80조원 썼지만 일자리 나온 게 있나. 근본적인 부분을 바꾸지 말고 (추경을) 해달라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면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그러자 홍 부총리는 "한국 경제만 어려운 게 아니고 글로벌 경제가 다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 여파가 미치는 것"이라며 "또 구용 문제 등은 구조적인 부분도 고려해야한다. 미세먼지 추경 등을 포함해 경제의 하방위험에 대한 대응도 미리해야한다. 제가 (나 원내대표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며 설득하려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 입장에선 추경이 너무 중요하다. 나경원 원내대표님 힘 좀 써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글로벌 리스크다, 구조적인 문제다고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좋았고 우리는 마이너스다"며 "설비 투자 금액 등을 따져보면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실패라는걸 알 수 있다. 추경이 얼마인지 중요한 게 아니고 경제부총리가 소신을 가지고 정책 기조를 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