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엇갈린 반응…"이것이 바로 평화의 모습…응원해야" 긍정론
"핵·미사일 감축 없다…편지나 악수 이상의 뭔가가 필요" 비판론도
판문점에서 함께한 남북미 정상(판문점 AP=연합뉴스)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만나고 있다. bulls@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계기로 30일 성사된 북미 정상 회동에 미국의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합의를 내지 못하고 표류하던 비핵화 외교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실질적인 성과가 없는 '사진용 행사'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만남은 장래에, 올해 후반에 더 실질적인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테리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분적인 합의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면 진전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NYT는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활약한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와의 잠정 합의나 최소한 제재 완화를 얻어내기 위해 영변 핵시설 플러스 다른 핵시설 의심 장소와 같은 것을 협상 테이블에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월경 소식과 관련해 "이것이 바로 평화의 모습"이라며 "쉽지 않을 것이고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응원해야만 한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어 "2017년 말 난 우리가 핵전쟁에 돌입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만남은 관계의 위대한 재설정"이라고 평가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AFP 통신에 "전후 분단과 한국전쟁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 70년간 적대의 세월을 상징하는 누구의 땅도 아닌 이 척박한 곳에서 이뤄진 (북미 정상들의) 조우는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 '북으로, 남으로'(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함께 걸어갔다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 2019.6.30 scoop@yna.co.kr
그러나 NYT는 평론가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DMZ 만남을 "미화된 사진찍기 행사에 불과하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 월경했다. 그것은 오직 비핵화 협상, 검증가능한 합의, 평화협정으로 이어져야만 '역사적일'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멋진 사진과 화려한 행사일뿐"이라고 주장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CNN 방송에 "이 시점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루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왜냐면 이 모든 일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의 핵무기나 미사일 비축량의 감소는 없었다. 사실 그들은 그것들을 늘렸다"라고 지적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도 AFP에 "어젠다도 없고, TV용으로 만들어진 만남은 부풀려진 기대와 실망의 1년을 원 상태로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며 "한 장의 편지와 또 다른 악수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터프츠대 이성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월경이 '리얼리티 TV'라는 미 칼럼니스트의 글을 리트윗하며 "더 나쁘다. 김정은에게 그의 핵태세 검토보고서를 완벽하게 다듬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과 은폐를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firstcircle@yna.co.kr
"핵·미사일 감축 없다…편지나 악수 이상의 뭔가가 필요" 비판론도
판문점에서 함께한 남북미 정상(판문점 AP=연합뉴스)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만나고 있다. bulls@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계기로 30일 성사된 북미 정상 회동에 미국의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합의를 내지 못하고 표류하던 비핵화 외교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실질적인 성과가 없는 '사진용 행사'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만남은 장래에, 올해 후반에 더 실질적인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테리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분적인 합의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면 진전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NYT는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활약한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와의 잠정 합의나 최소한 제재 완화를 얻어내기 위해 영변 핵시설 플러스 다른 핵시설 의심 장소와 같은 것을 협상 테이블에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월경 소식과 관련해 "이것이 바로 평화의 모습"이라며 "쉽지 않을 것이고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응원해야만 한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어 "2017년 말 난 우리가 핵전쟁에 돌입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만남은 관계의 위대한 재설정"이라고 평가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AFP 통신에 "전후 분단과 한국전쟁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 70년간 적대의 세월을 상징하는 누구의 땅도 아닌 이 척박한 곳에서 이뤄진 (북미 정상들의) 조우는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 '북으로, 남으로'(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함께 걸어갔다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 2019.6.30 scoop@yna.co.kr
그러나 NYT는 평론가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DMZ 만남을 "미화된 사진찍기 행사에 불과하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 월경했다. 그것은 오직 비핵화 협상, 검증가능한 합의, 평화협정으로 이어져야만 '역사적일'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멋진 사진과 화려한 행사일뿐"이라고 주장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CNN 방송에 "이 시점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루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왜냐면 이 모든 일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의 핵무기나 미사일 비축량의 감소는 없었다. 사실 그들은 그것들을 늘렸다"라고 지적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도 AFP에 "어젠다도 없고, TV용으로 만들어진 만남은 부풀려진 기대와 실망의 1년을 원 상태로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며 "한 장의 편지와 또 다른 악수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터프츠대 이성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월경이 '리얼리티 TV'라는 미 칼럼니스트의 글을 리트윗하며 "더 나쁘다. 김정은에게 그의 핵태세 검토보고서를 완벽하게 다듬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과 은폐를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