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채운 한국당 "문재인 하야" 외치며 靑으로

2019. 8. 24. 23:46C.E.O 경영 자료

광화문 채운 한국당 "문재인 하야" 외치며 靑으로

석 달 만의 장외집회… "文정권의 모든 것에 속았다"…'조국·지소미아 파기' 성토

임혜진 기자
입력 2019-08-24 20:22

"조국 사퇴, 문재인 사죄!"

▲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한국당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검토를 촉구했다.ⓒ이기륭 기자

자유한국당이 24일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연 집회에 10만 명(주최측 추산)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한국당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가한 당 지도부, 소속 국회의원, 당원,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문재인 하야"를 외쳤다. 

집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내정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조국 고마 사퇴해라, 부산사람 쪽팔린다' '아무나 흔들어대는 나라, 이게 나라냐' '평등, 공정, 정의? 조로남불 위선정권' 등의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 한 참가자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비리 의혹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이기륭 기자

영상에 文대통령·조국 후보 나오자 "꼴보기 싫다" 고성 

집회는 한국당이 준비한 영상을 트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광화문역 사거리에는 대형 스크린 3개가 설치됐다. 

영상에는 핵폭탄이 터지는 장면과 최근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 모자를 추모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국당은 영상을 통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폴리페서 논란, 가족 사모펀드 투자, 민간인 불법사찰, 위험한 국가관 논란, 위장전입 및 탈세의혹, 논문 표절 등을 열거하며 "모든 것에 속았다"고 비판했다. 

이건 맛의 대참치! 동원참치!

조 후보자와 문 대통령의 얼굴이 영상에 나올때마다 참석자들은 "꼴보기 싫다"는 등의 고성을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단에 올라 "고대 촛불집회에서 '뭘 믿고 우리 젊음을 걸겠나'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오더라. 학생들에게 조 후보자의 모습은 좌절의 아이콘"이라며 "조국은 위험하고, 위법적이며 위선적이다. 청문회보다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문 정권은) 조국을 지키려고 우리의 조국(祖國)을 버렸다. 한미동맹, 한미일안보공조를 버리고 북중러 진영에 편입하겠다는 이 정권에 우리 목숨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답은 정권 교체 밖에 없다.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기륭 기자

"국가전복 꿈꾸고, 자본주의 엎자던 조국…위험·위법·위선적"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입으로만 외치는 공정과 정의 뒤에 특권·반칙, 부정부패가 있었다. 자유시장경제의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 대한민국을 걷어차 온, 그런 자들의 나라가 됐다"며 "뜨거운 가슴으로 사노맹을, 약삭빠른 머리로는 온갖 불법을 저지른 조국을 보내버리자"고 규탄했다. 

첫 연사를 맡은 김진태 의원은 '조국'이라 부르며 "그가 국회 인사청문회에 자신없으니 국민청문회를 하자고 한다"며 "자기들끼리 팬 몇명 불러다가 가짜 청문회를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조국을 여기에 불러 청문회를 하면 그게 진짜 국민청문회가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조국이 급해지니 웅동학원을 내놓겠다는데, 그 학원은 빚이 오히려 100억 원이다. 채무를 버리겠다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조국은 이미 사노맹에서 끝난 사람이다. 이 나라가 정상이라면 국가전복을 꿈꾸던 사람을 어떻게 법무부 장관에 앉힐 수가 있나. 또 자본주의 때려엎자던 사람이 뒤로는 백억짜리 가족펀드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자신이 없어서 청문회를 끈다고 하던데, 내가 비석까지 찾아낸 사람이다, 자신 없겠나? 이제 우리도 좌파 이중성에 분노해 촛불 한번 들고 일어나자"고 외쳤다. 

한국당 청년 부대변인들도 연단에 올라 "저희에겐 조국같은 아버지가 없어서 용이 못 된 것 같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들은 "조국을 앞세운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당신이 이야기 한 기회는 당신들에게만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이냐"면서 "너무 역겹다"고 비판했다. 

▲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 가 열렸다. 한국당 지도부를 포함해 소속 국회의원, 당원, 시민들이 참여했다.ⓒ이기륭 기자

신원식 "오로지 김정은의 행복을 위해 사는 文"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에 대한 비판도 집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참석자들은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를 파기한 것과 이날 오전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두 발을 쏜 것을 관련지어 비판했다.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예비역 육군중장)은 "지소미아 파기는 한일 관계 파탄을 넘어서 한미동맹을 해체하는 고속도로"라며 "지소미아를 파기한 2019년 8월 22일은 1950년 6월 25일과 같은 날"이라고 외쳤다. 

신원식 전 차장은 "오로지 김정은의 행복을 위해 살고 있는 문재인의 범죄 행위를 더이상 감출 수 없다. 한국당을 위시한 자유우파들은 연말까지 문재인을 끌어내려야 한다. 한 줌도 안 남은 좌파 쓰레기 문재인 집단은 지금 즉시 김정은 품을 떠나 자유대한으로 오라. 그렇지 않으면 하야, 탄핵, 죽음 뿐"이라며 "문재인 매국노, 탄핵이 답이다"라는 구호를 선창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나왔다. 그는 연단에 올라 "김대중 정권조차도 5년 내내 국민통합을 외쳤다. 그런데 문재인에게 야당은 말살 대상이고, 생각이 다르면 적폐다. 전 정권 인사들은 매몰찬 보복의 대상일 뿐이다. 스스로 분열과 반쪽짜리 대통령이 되고 있다"며 "적자 외상 빚쟁이, 반쪽짜리 문 대통령은 당장 사퇴하라"고 외쳤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이기륭 기자

황교안 "저를 내려놓겠다. 죽기살기로 앞장설테니 뭉치자" 

황교안 대표는 마지막 연사로 등장했다. 황 대표는 "국민들이 문재인한테 속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정권 밑에 있는 사람들, 속으로 자기 잇속 다 챙겼다. 편법과 권력을 이용한 돈벌이가 정의냐. 정말 아이들 이야기까지는 하기 싫지만 조국 자기 자녀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황제 교육을 시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난한 학생들이 뒤집어썼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한 다음 총선을 위해 우파 세력이 분열하지 말고 통합해야한다며  '우파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20번 총선에서 자유우파 정당이 15번 이겼다. 뭉칠때는 다 이겼다. 우리가 진 것은 분열 때문이었다"며 "헌법가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를 존중하는 모두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뭉쳐야 한다. 저를 내려놓겠다.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당 지도부의 문재인 정권 규탄 연설이 끝난 뒤 집회 참석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참석자들은 청와대 인근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모여 "국민이 명령한다. 방 빼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국당 장외집회는 지난 5월 25일 이후 석 달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