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조 후보자는 딸을 논문 제1저자로 올려준 단국대 교수와 `스펙 품앗이`를 한 것에 대해 모른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며 "마치 남 얘기하듯 유체이탈 화법을 보인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학가에서도 조 후보자가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이럴 거면 기자간담회를 왜 했느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2일 올라온 가장 조회 수가 높은 게시글 8개 중 5개는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시국선언을 하거나 단순 학교 차원을 넘어 광화문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벌여야 한다는 게시글도 상당한 공감을 얻었다.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도 "서울 시내 총학생회가 연계해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대 학보사는 오는 6일까지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임명이 적합한지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조 후보자가 과거 올렸던 트윗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비교하며 이른바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세연넷에선 조 후보자가 2017년 "피의자 박근혜, 첩첩이 쌓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모른다와 아니다로 일관했다"거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조카 회사의 주요 고객이 유엔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답한 것에 대해 "알았으면 공범이고 몰랐으면 무능이다"라는 트윗 글을 올린 것이 계속 회자됐다.
반면 그동안 조 후보자에게 우호적 입장을 보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번 간담회 역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시간에 걸친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답했다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유명 카페 소속 네티즌은 "2019년 9월 2일 조국대첩이라 불러도 될 듯하다"며 "(조 후보자가) 오랜 시간 흔들리지 않은 모습이 인상 깊다"고 했다.
한편 같은 날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들은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조 후보자 딸 문제 등 정치적 이슈에 떠밀려 공론화를 통해 정한 현행 제도를 1년도 안 돼 다시 흔드는 건 우려스럽다"며 "이런 식으로 자꾸 입시 제도를 바꾸면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이희수 기자 / 박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