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하야, 공수처법 폐지' 보수단체, 광화문서 ‘철야’ 집회..."퇴진 때까지 계속 집회"

2019. 10. 26. 03:39C.E.O 경영 자료

'文대통령 하야, 공수처법 폐지' 보수단체, 광화문서 ‘철야’ 집회..."퇴진 때까지 계속 집회"

 
 
기사입력2019.10.25. 오후 8:05
최종수정2019.10.25. 오후 11:55
보수단체, 광화문 일대서 대규모 집회

"조국 구속" "공수처 반대"도 주장

철야 기도회 후 주말까지 ‘릴레이' 집회 예고

차로 통제에 교통 혼잡…"우회 권장"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쟁본부)가 25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문재인 퇴진 철야 국민대회’를 열었다. 범투쟁본부 측은 "조국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라 정권이 퇴진해야 한다"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철야기도회를 이어간다. 이들은 지난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에도 광화문광장에서 국민대회를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와 문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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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범투쟁본부 ‘국민혁명 선언문’ 발표…"文대통령 퇴진 때까지 집회 이어갈 것"

광화문광장 북측에 위치한 본 무대에는 ‘문재인 끌어내면 형통하고 문재인 그냥 두면 희망 없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하야, 공수처법 폐지' ‘문재인 하야’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며 "태극기로 뭉치자" "헌법으로 싸우자" "진실로 이기자"라고 외쳤다.

범투쟁본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은 단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당 차원에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이 개별적으로 참석했다.

전 목사는 대표 발언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겼습니다"라면서 문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국민대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힘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지금 떨고 있다"며 "조국 아내에 이어 조국이 감옥에 갈 차례"라고 했다.



소설가 이문열씨도 연단에 올랐다. 이씨는 "여기에 온 이유는 한국 문인 중 많은 사람도 보수쪽에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조국 전 장관의 구속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입장도 밝혔다. 범투쟁본부 측은 "공수처 설치는 정권이 사법부를 장악하겠다는 것"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역시 입법부 장악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에 모두 반대한다"고 했다.

이날 범투쟁본부는 국민혁명 선언문을 발표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 공산주의 반대 △촛불세력을 헌법과 자유의 적으로 규정 △문 대통령의 헌법유린 단죄 등을 주장했다.

강남구에 사는 최모(68)씨는 "문제가 있는 사람을 끝까지 임명하고, 그다음에 사과 한마디 없다"며 "대통령이라면 자기편 남의 편이 아니라 국민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날 주최 측이 경찰에 신고한 집회 참여 예상인원은 5000명이었으나, 사전집회 때부터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자가 10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동화면세점까지 약 700m 구간에 자리를 잡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000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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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전희경(왼쪽)·최연혜(오른쪽)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 참가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 마치고 철야기도회…"도로 통제로 교통체증"

범투쟁본부는 오후 11시까지 집회를 진행했다. 이어서 26일 오전 6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철야 기도회’를 진행한다. 범투쟁본부는 지난 3일 한글날 집회 이후 청와대 앞에서 3주째 철야 기도회 등을 이어왔다. 밤샘 집회 이후에도 다시 오전부터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철야 기도회는 무대 위에서 주최 측과 집회 참가자들이 나와 자유발언을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철야를 대비해 주최 측이 준비한 집회 장소 한 편에 은색 돗자리가 수천 개 쌓여있었다. 집회 참가자 중에는 돗자리를 비롯해 침낭 등을 준비한 사람도 있었다. 성북구에서 온 김도원(57)씨는 "절박한 마음을 문 대통령이 몰라도 너무 몰라주는 것 같다"며 "정말 나라가 흔들리는 위기감 때문에 여기에 왔다. 날씨만 괜찮으면 철야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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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가 주말 오전까지 열리고, 다른 보수 성향 단체들도 집회를 예고한 상태여서 광화문광장 일대 교통체증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철야 집회에 주말 집회가 이어지면서 광화문 일부 구간에 교통을 통제한 상태"라며 "주말엔 극심한 정체가 예상돼, 집회 시간대에는 정체 구간을 우회하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 ohe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