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4차 신탁방식 백지화
개포우성8차도 신탁방식 배제
여의도 신탁방식도 제자리걸음

"수수료 높고 속도 빠르지 않아…
현안해결 능력도 떨어져" 지적
신탁방식 재건축을 백지화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  /한경DB

신탁방식 재건축을 백지화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 /한경DB

재건축 시장에서 부동산신탁회사가 조합 대신 단독시행사로 사업을 이끌어가는 신탁방식이 도입된 지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2016년 서울 여의도 일대를 시작으로 신탁방식 재건축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올 하반기 들어선 회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과도한 수수료, 높은 사업비 조달금리 등이 원인이다.

강남권 신탁방식 ‘기피’

피어보지도 못하고 시드는 신탁방식 재건축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는 지난해 한국자산신탁과 신탁방식 재건축을 논의하다 백지화했다. 진행 초기엔 강남 대단지 아파트도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며 각광받았다. 하지만 재건축의 가장 큰 걸림돌인 뉴코아아울렛과 수영장 지분 문제 해결에 부동산신탁사가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주민과의 갈등이 커졌다. 높은 수수료도 백지화의 원인이 됐다. 부동산신탁사가 사업 추진 수수료로 받아가는 금액은 공사비의 4% 수준이다. 1212가구로 대단지인 신반포4차는 400억~5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신반포4차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수수료가 비싸고, 사업 진행도 빠르지 않아 직접 조합을 설립해 추진하자고 결론내렸다”며 “막상 논의를 시작해보니 신탁방식 재건축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신탁방식 재건축으로 분양까지 이뤄진 사례가 없어 검증이 안 됐다는 점도 주민들의 우려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