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앞지른 유튜버… ‘희망직업’ 다양해졌다 [뉴스+]

2019. 12. 10. 22:07C.E.O 경영 자료

의사 앞지른 유튜버… ‘희망직업’ 다양해졌다 [뉴스+]

입력 : 2019-12-10 19:09:39 수정 : 2019-12-10 20:30: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초중고생 2만여명 온라인 조사/ 올해 초등학생 희망직업 1∼3위/ 운동선수·교사·크리에이터 차지/ 제과·제빵사, 심리상담사도 눈길/ ‘교권 침해’로 희망비율 감소에도/ 중·고교생 선호 1위 여전히 ‘교사’

크리에이터(유튜버·스트리머 등), 심리상담가·치료사, 화학공학자 등 초·중·고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의사, 경찰관 등 전통적인 인기 직업들은 여전히 강세였지만, 교사의 경우 교권침해 등과 맞물려 희망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부터 매년 6∼7월에 시행되는 조사로, 올해는 초·중·고 1200곳의 학생 2만478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초등학생의 1∼3위 희망직업은 운동선수(11.6%)·교사(6.9%)·크리에이터(5.7%)다. 크리에이터는 지난해 조사에서 5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한 해 만에 두 계단 상승했다. 과거 상위권을 차지했던 과학자(1.8%)는 지난해 12위였지만 올해는 프로게이머(4.0%·6위), 뷰티디자이너(2.9%·10위), 제과·제빵사(2.4%·12위)에 밀려 13위를 차지했다. 희망직업 1∼3위는 중학생에서 교사(10.9%)·의사(4.9%)·경찰관(4.9%), 고등학생에서 교사(7.4%)·경찰관(3.8%)·간호사(3.7%)로 나타났다. 군인은 각 7위, 5위, 공무원은 8,9위를 차지하는 등 안정적이고 전문성 있는 직업의 선호도가 높았다.

교육부는 “10년 전보다 20위권에 등장하는 희망직업이 다양화됐다”고 분석했다. 2009년과 비교해 올해 진로조사에서 새로 등장한 희망직업은 초등학생의 경우 크리에이터와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중학생은 심리상담사·치료사,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고등학생은 화학공학자, 연주자·작곡가, 마케팅·홍보 관련 전문가 등이다.

학생 희망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계 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점 또한 희망직업 다양화 추세를 반영한다. 특정 직업으로 선호가 몰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초등학생의 1∼10위 누계 비율은 2009년 56.2%에서 올해 51.2%로, 중학생은 48.8%에서 40.9%, 고등학생은 40.1%에서 32.3%로 줄었다.

교사는 여전히 1∼2위를 다투는 인기 직업이지만, 10년 전에 비해선 선호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교사를 희망하는 중학생은 18.1%였으나 올해 10.9%로 7.2%포인트 줄었다. 고등학생도 12.4%에서 5%포인트 감소한 7.4%로 나타났다. 조성철 한국교원총연합회 대변인은 “학생들이 보기에도 갈수록 교사라는 직군이 녹록지 않은 것”이라며 “교권침해 뉴스가 쏟아지고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선발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직업으로서의 교사에 대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성별에 따른 장래희망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직업 1∼3위 중 운동선수와 크리에이터는 여자 초등생 사이에서 각각 17위, 20위로 밀려났다. 남녀 초등학생 희망직업 10위권에 공통으로 든 직업은 교사, 의사, 경찰관, 조리사, 법률 전문가 등 절반 정도였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진로교육뿐 아니라 전반적인 학교 교육이 여전히 고정된 성 역할을 가르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모와 진로 관련 대화를 얼마나 자주 하느냐는 물음에는 초등학생은 주 2∼3회(23.8%), 고등학생은 주 1회(24.8%), 중학생은 거의 매일(27.7%) 한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