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두 달 만에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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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화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은 독재의 완성을 위한 양대 악법”이라며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한국당을 뺀 여야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예산안 및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공조를 거론하며 “며칠 전 예산 통과를 보면 국회법도 망가뜨리고 ‘문아무개’가 제멋대로 하는 것 보지 않았느냐”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자 했다. 반드시 끝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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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황 대표는 “친문 세력들이 선거농단, 감찰농단, 금융농단 등 3대 농단을 저질렀다”며 “친문 핵심 세력들이 청와대에 모여 퍼주고, 막아주고 있다. 윤건영, 백원우, 조국, 김경수 뿐 아니라 그 배후에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행정부와 사법부가 장악됐고, 이제 입법부 하나 남았다. 다 무너지면 삼권 분립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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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화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당은 여야 4+1의 의도대로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가 현실화하면 좌파독재가 강화돼 권력 핵심부의 비위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장외 집회 내내 국회에서의 수적 열세를 강조하며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국민들 지지를 호소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3대 게이트가 열리는 날 문재인 정권은 끝장날 것”이라며 “하지만 공수처가 있다면 3대 게이트는 절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선 “자잘한 군소정당들은 이득을 보고 한국당은 손해를 보게 만든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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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文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심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겠다는 짬짜미 집단들을 ‘4+1’이라고 하지만 ‘1+4’가 맞는 말”이라며 “민주당이 몸통이고 군소정당이 모여 민주주의 제도를 완전히 뒤집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의 하명 수사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연단에 올랐다. 김 전 시장은 “경찰이 안 되는 죄를 억지로 씌워서 제게 못된 짓을 하다 들통이 났다”며 “백원우, 조국은 중간연락책일 뿐 배후에는 확실한 몸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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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文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한국당은 전날 신청한 ‘임시국회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기 결정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통해 본회의가 열리는 것 자체를 지연시켜 패트 법안 상정과 표결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어제 패스트트랙을 옹호하는 고장 난 스피커 같은 문희상 의장의 입장문은 마치 청와대 대변인 논평 수준이었다”며 “국회의장이 할 일은 국회법이 인정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보장하는 것으로, 부디 정치적 중립을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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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화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닷새 후인 지난 10월19일 이후 두 달 만에 열린 이날 집회에서 약 20만명이 참석했다고 자체 추산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집회 장소인 세종문화회관 앞부터 250여m에 달하는 인도와 차도를 가득 메웠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규탄대회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