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행정·사법·입법 독재 완성 막기 위해 죽기 각오하고 싸우자"

2019. 12. 15. 05:59C.E.O 경영 자료

한국당, 두 달 만에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화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4일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은 독재의 완성을 위한 양대 악법”이라며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한국당을 뺀 여야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예산안 및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공조를 거론하며 “며칠 전 예산 통과를 보면 국회법도 망가뜨리고 ‘문아무개’가 제멋대로 하는 것 보지 않았느냐”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자 했다. 반드시 끝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친문 세력들이 선거농단, 감찰농단, 금융농단 등 3대 농단을 저질렀다”며 “친문 핵심 세력들이 청와대에 모여 퍼주고, 막아주고 있다. 윤건영, 백원우, 조국, 김경수 뿐 아니라 그 배후에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행정부와 사법부가 장악됐고, 이제 입법부 하나 남았다. 다 무너지면 삼권 분립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화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당은 여야 4+1의 의도대로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가 현실화하면 좌파독재가 강화돼 권력 핵심부의 비위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장외 집회 내내 국회에서의 수적 열세를 강조하며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국민들 지지를 호소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3대 게이트가 열리는 날 문재인 정권은 끝장날 것”이라며 “하지만 공수처가 있다면 3대 게이트는 절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선 “자잘한 군소정당들은 이득을 보고 한국당은 손해를 보게 만든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잘라 말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文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심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겠다는 짬짜미 집단들을 ‘4+1’이라고 하지만 ‘1+4’가 맞는 말”이라며 “민주당이 몸통이고 군소정당이 모여 민주주의 제도를 완전히 뒤집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의 하명 수사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연단에 올랐다. 김 전 시장은 “경찰이 안 되는 죄를 억지로 씌워서 제게 못된 짓을 하다 들통이 났다”며 “백원우, 조국은 중간연락책일 뿐 배후에는 확실한 몸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말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文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당은 전날 신청한 ‘임시국회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기 결정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통해 본회의가 열리는 것 자체를 지연시켜 패트 법안 상정과 표결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어제 패스트트랙을 옹호하는 고장 난 스피커 같은 문희상 의장의 입장문은 마치 청와대 대변인 논평 수준이었다”며 “국회의장이 할 일은 국회법이 인정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보장하는 것으로, 부디 정치적 중립을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화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닷새 후인 지난 10월19일 이후 두 달 만에 열린 이날 집회에서 약 20만명이 참석했다고 자체 추산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집회 장소인 세종문화회관 앞부터 250여m에 달하는 인도와 차도를 가득 메웠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규탄대회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