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시장 ‘청신호' 켜졌지만… "내년도 양극화 예상"

2019. 12. 31. 15:07부동산 정보 자료실

전국 분양시장 ‘청신호' 켜졌지만… "내년도 양극화 예상"

조선비즈 
  • 백윤미 기자
  • 입력 2019.12.31 13:29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최근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이 해소되고 공급물량도 줄어들면서 내년 분양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의 경우 9억원 이하의 물량에 청약수요가 몰리는 등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이 전면 금지된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강남구에서 나온 첫 번째 분양 단지로 관심을 끈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의 서울 대치동 견본주택에서 29일 시민들이 아파트 배치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직방이 금융결제원 청약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1순위 기준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7.6대 1로 2분기 경쟁률(9.3 대 1)보다 두 배 가까이가 됐다. 수도권은 22.3대 1, 지방은 14.2대 1이었다. 12월 전국의 청약경쟁률도 17.5대 1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의 분양 시장 전망도 지난 8월부터 5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89.5로 전월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8월부터 5개월 연속 오르는 중이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서울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그간 지방 분양시장을 선도해오던 대전, 대구, 광주와 더불어 침체를 지속하던 부산, 울산의 전망치까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국 전망치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전국의 미분양도 많이 줄었다. 1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물량은 6만3705가구로 10월(5만6098가구)보다 4.5% 감소했다. 작년 11월(6만122가구)과 비교하면 10.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방 미분양이 크게 줄며 지방 역시 주택 경기가 바닥을 탈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 물량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호재다. 부동산114 따르면 지난해 45만9577가구였던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39만9629가구로 준 데 이어 내년과 2021년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4만7699가구, 2021년은 23만4436가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청약시장에서도 ‘되는 곳만 잘 되는'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서울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 지방의 경우 과잉공급 우려가 많이 해소됐다고 해도 내년 역시 전반적인 주택 경기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의 경우 내년에 분양 세대수가 대폭 줄고 9억원 이하 규제가 없는 기타 지역들로 분양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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