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1.01 13:00
경기선행지수 상승에도, 제조업 생산은 마이너스
자동차 생산 위축, 중후장대 산업 전체로 확산
‘2019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8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매크로 분석팀은 긴급회의를 열었다. 생산, 투자, 소비가 모두 증가한 ‘트리플 플러스’가 실현됐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지만 광공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생산 활력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0.3%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반도체 생산이 전월비 9.3%, 전년비 30.3% 증가했지만, 자동차 생산이 전월비 7.5%, 전년비 11.2% 감소한 게 발목을 잡았다. 이 팀은 예상보다 심각한 제조업 침체가 회복되지 않으면 경기 저점 확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냈다.
비슷한 시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찾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반대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실물 지표의 흐름은 내년 경기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는 모습으로, 특히 그동안 크게 부진했던 수출도 12월에 마이너스(-) 폭을 크게 줄여나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수가 석달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고,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제조업 침체가 경기반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 생산 위축, 중후장대 산업 전체로 확산
‘2019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8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매크로 분석팀은 긴급회의를 열었다. 생산, 투자, 소비가 모두 증가한 ‘트리플 플러스’가 실현됐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지만 광공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생산 활력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0.3%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반도체 생산이 전월비 9.3%, 전년비 30.3% 증가했지만, 자동차 생산이 전월비 7.5%, 전년비 11.2% 감소한 게 발목을 잡았다. 이 팀은 예상보다 심각한 제조업 침체가 회복되지 않으면 경기 저점 확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냈다.
비슷한 시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찾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반대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실물 지표의 흐름은 내년 경기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는 모습으로, 특히 그동안 크게 부진했던 수출도 12월에 마이너스(-) 폭을 크게 줄여나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수가 석달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고,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제조업 침체가 경기반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일 조선비즈가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분석한 결과, 석유정제, 화학제품, 철강, 금속제품, 반도체, 전자제품, 전기장비, 기계류, 자동차, 선박 등 10대 주력 업종 중 7개 업종의 생산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업종 중에서는 석유정제(0.5%), 반도체(9.9%), 선박(18.6%) 등의 생산이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11.8%), 기계류(-5.9%), 화학제품(-3.6%), 철강(-2.8%), 2차전지 등 전기장비(-2.3%), 자동차(-1.9%), 금속제품(-1.9%) 등의 생산이 줄었다.
11월까지 전체 제조업 생산(누계 기준)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총생산(GDP) 등에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 생산이 줄었다는 것은 민간 경제활동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가격 반등 기대감으로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전후방 산업의 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 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제조업 경기를 전반적으로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7월까지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8월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생산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 내에서도 자동차 생산의 급격한 위축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고, 원인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하반기 들어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생산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반응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 다른 자동차 생산업체의 내수판매가 부진한 것이 전체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위축은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학제품, 철강, 금속제품, 전자제품, 전기장비, 기계류 등의 업종은 전월대비 생산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018년 생산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지난해 내내 큰폭의 생산 증가를 유지했던 선박 생산도 지난해 10월(-1.5%), 11월(0.0%) 급격히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대 업종 중에서는 석유정제(0.5%), 반도체(9.9%), 선박(18.6%) 등의 생산이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11.8%), 기계류(-5.9%), 화학제품(-3.6%), 철강(-2.8%), 2차전지 등 전기장비(-2.3%), 자동차(-1.9%), 금속제품(-1.9%) 등의 생산이 줄었다.
11월까지 전체 제조업 생산(누계 기준)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총생산(GDP) 등에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 생산이 줄었다는 것은 민간 경제활동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가격 반등 기대감으로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전후방 산업의 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 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제조업 경기를 전반적으로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7월까지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8월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생산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 내에서도 자동차 생산의 급격한 위축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고, 원인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하반기 들어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생산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반응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 다른 자동차 생산업체의 내수판매가 부진한 것이 전체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위축은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학제품, 철강, 금속제품, 전자제품, 전기장비, 기계류 등의 업종은 전월대비 생산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018년 생산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지난해 내내 큰폭의 생산 증가를 유지했던 선박 생산도 지난해 10월(-1.5%), 11월(0.0%) 급격히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조업 생산 위축이 지속되면 2018년 고용, 생산의 급격한 위축을 초래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쇼크와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후장대 산업의 생산 위축은 수출 경기뿐만 아니라 산업 경쟁력 저하와 같은 구조적 문제와도 연관돼 있어 단시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거론된다 .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자동차 등 전통적인 주력 제조업 생산이 회복되지 않으면 가격 반등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더라도 제조업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경기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조업 생산이 회복되지 않으면 경기가 뚜렷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자동차 등 전통적인 주력 제조업 생산이 회복되지 않으면 가격 반등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더라도 제조업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경기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조업 생산이 회복되지 않으면 경기가 뚜렷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