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사람 없어요”…강북 매수지수 16주만에 뚝 ‘풍선효과 無’

2020. 1. 12. 12:17부동산 정보 자료실

“집 살 사람 없어요”…강북 매수지수 16주만에 뚝 ‘풍선효과 無’

뉴스1입력 2020-01-12 07:23수정 2020-01-1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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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매수 문의가 많았는데 대책 이후 뚝 끊겼습니다. 일각에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풍선효과 얘기가 나오면서 일부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기도 했지만, 매수 문의가 없다 보니 거래가 되지 않고 있어요.”(서울 강북구 A 공인)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약 4개월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12·16 부동산대책 대출규제의 ‘풍선효과’로 강북 중저가 단지 집값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직은 기우로 보인다.

12일 KB국민은행 부동산의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북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105.6) 대비 8.1포인트(p) 하락해 97.5를 기록했다.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셋째 주(91.9) 이후 16주 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9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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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은 12·16 대책 직전인 12월 둘째 주 과열이 극에 달해 매수우위지수가 128.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대책 이후 매수세가 꺾이면서 매수우위지수는 4주간(128.6→128.3→108.5→108.5→103/4) 급감했다.

특히 강남(11개구)보다 강북(14개구) 지역 낙폭이 더 크다. 12월 초 133.8까지 매수우위지수가 올랐던 강북은 3주간 가파르게 떨어져 급기야 지난주 기준선이 무너졌다. 12월 초 124.6 고점을 찍었던 강남도 하락해 현재 110.0을 기록 중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정부가 12·16 대책에서 9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안을 내놓자 9억원 이하 아파트가 포진한 강북권 등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해 이들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선 집주인들이 대책 전보다 호가를 높이 올리는 모습도 나타나 실수요자의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고강도 규제 이후 서울 집값을 견인하던 고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매수 관망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 동력도 주춤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B 부동산 관계자는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고 거래가 끊긴 상황”이라며 “특히 강북 지역은 지난주부터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매수우위의 시장으로 돌아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해 첫 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지역 9억원 이하 3억원 초과 아파트 48건의 실거래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에서도 절반이 넘는 29건(60.4%)이 12·16 대책 전 실거래가 또는 호가보다 낮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나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 조짐은 발견되지 않았다.

KB 관계자는 “대책 영향에 더해 겨울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서울 아파트 전반으로 당분간 거래나 매수문의 자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설(구정)이 지나면서 대책의 영향과 집값 향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