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채 목사
▲정주채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 고신 내 개혁적 성향의 목회자로 알려진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원로)가 25일 코람데오닷컴에 게재한 글을 통해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악하고 거짓된 문재인 정권”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한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었던 자신이 “바보였다”는 표현까지 썼다.

정 목사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공산화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나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하세요’라며 핀잔을 주었다”며 “그리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내가 그를 지지하지는 않았어도 나는 그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고 했다.

文 대통령되면 공산화? 말도 안 된다고 핀잔 줬었는데…
의아함이 실망과 분노로… 요즘에는 소화불량까지 생겨

그는 자신이 문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이유에 대해 “아무리 이념적으로 편향되어 있는 대통령이라 해도, 지난 보수 정권의 대통령들보다는 정직하고 더 공평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얼른 보기에는 문 대통령이 겸손하고 정직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며 “거기다 그의 취임 연설도 좋았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기회는 공평할 것이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나의 기대감이 더해졌었다. 나는 정말 멍청하고 더디 깨닫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문재인 정권이 그동안 하는 일들을 보면서 차츰 의아스럽고 실망스러운 일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며 “그래도 정권이 바뀌면 뭔가 새로운 시도가 있을 것은 당연하고, 정치적인 이익이 상충되면서 어느 정도의 갈등과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이해하고 기다리며 인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차츰 실망하기 시작했고, 화가 났고, 결국 충격을 받기에 이르렀다. 요즈음은 이 정권이 행하고 있는 거짓되고 악한 일들을 보면서 마음속에 일어나는 분노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소화불량까지 생겼다”고 한탄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분노하게 만든 일들 중 대표적인 것 세 가지로 탈원전이고, 조국 사태, 그리고 살아있는 권력의 범죄 혐의를 수사 중인 책임검사들을 하루아침에 다 날려버린 일을 꼽았다.

탈원전 과정, 제왕·수령적 대통령 모습… 명백한 직권남용
조국, 위선 하늘 찔러… 복수 인격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

정 목사는 먼저 탈원전에 대해 “이미 수천억 원이 투입된 원전 공사가 대통령의 말 한 마디로 하루아침에 중단되는 것을 보면서 제왕적 대통령, 수령으로서의 대통령의 모습을 보았다”며 “원전 문제는 한 번쯤 진지한 논의와 국민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대통령이 한 마디 했다고 해서 어떻게 당장 공사를 중단시킨단 말인가? 중단시킬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공론화가 우선되어야지 일단 중단시켜놓고 공론화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후의 일들도 마찬가지다. 원전의 가동중단이나 폐기도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가 필요한데, 아예 결론을 정해놓고 여기에 끼워 맞추기식 절차를 밟았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일조 원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며 “대통령의 명백한 직권남용이고 한국수력원자력공사의 직무유기다. 전임 대통령은 어떤 문화사업을 위한 기관을 설립하면서 기업들로부터 수백억 원 정도의 후원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뇌물이라고 하며 25년이 넘는 징역이 선고되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역설적이고 위선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전 법무장관 조국의 위선은 하늘을 찌른다. 그는 위선자들의 대표가 될 만하며 좌파들의 이중적 특성을 생생하게 보여준 사람”이라며 “그를 정치적인 관점 이전에 윤리적 관점에서 보면 복수 인격의 소유자가 아닐까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그의 지식과 지혜(?)는 넘쳐서 그동안 온갖 좋은 말들을 독점하듯 해왔다. 그러나 실제의 삶은 그 어떤 핑계도 설명도 불가능한 모순을 보였다”고 했다.

정 목사는 “그런데 나로 하여금 더욱 분노케 만든 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세력들, 현 여당과 좌파이념에 경도된 일부 국민들의 조국 감싸기”라며 “그들은 검찰과 언론이 조국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검찰과 언론이 한 훌륭한 지성인을 ‘몹쓸 인간’으로 만들었다며 온갖 비난과 분노와 겁박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총장에 대놓고 총질… 대통령과 법무장관 뻔뻔함 도 넘어
이런 정권인데도 지지하는 국민 적지 않아… 그 대가 치러야 할 것

정 목사는 또 “검찰에 대한 정부 여당의 보복이 시작되었다”며 “윤석열 총장을 임명할 때는 우리 시대에 다시 나타날 수 없는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것처럼 모두가 치켜세우더니, 이제는 ‘사임을 하고 차라리 정치를 하라’며 직접 대놓고 총질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몰아붙이는데도 사표를 내지 않으면 해임을 검토할 것이다. 아마 벌써 작업을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내 생각으로는 총선이 끝나면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 전에 할는지도 모른다”며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뻔뻔함이 도를 넘고 있다. 국민들을 향하여 비판하든 욕을 하든 얼마든지 하라는 자세다. 정권을 빼앗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좌고우면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눈치도 한 번 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그리고 이 정권이 이런 이중성을 드러내며 위선적인 횡포를 감행하면서도 얼굴에 철판이라도 깐 사람들처럼 아주 노골적”이라며 “양심이 살아있다면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국민들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그런 조심스러움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소위 살아있는 권력과 연관된 수사를 하는 모든 검사들을 하루아침에 다 제거해버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권은 안하무인이다. 자기들을 지지하는 국민들 외에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내가 또 하나의 위기를 느끼는 것은, 이 정권이 이렇게 거짓되고 악한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지지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는 지지자들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고스란히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아메리카의 망한 나라들도 그 나라의 국민들이 그런 정권을 선택한 것이므로 누굴 원망할 수 있겠는가”라며 “하여간 나와 같은 우리 노인 세대는 그럭저럭 살다가 머지않아 하늘나라에 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 후손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가끔은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며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