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다름도 같음도 지지·격려", 김형오 "586 얼치기 운동권 퇴출"
신당창당 김문수 등 '태극기 반발' 의식한듯…현역의원 평가 여론조사 착수
발언하는 황교안(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7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에서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보수·우파 진영이 통합은커녕 분열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유·우파의 통합 추진과 공천관리위원회의 출범에 대해 많은 분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셨다. 자유민주 시민 여러분의 심정, 저 역시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공천 심사에 있어서 공관위원들의 의견이 다 같을 수 없고, 또 독점할 수도 없는 구조이기에, 서로 심도 있게 토론하면서 공정한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심사과정 속에 다름도 같음도 함께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그 진행 과정을 꼼꼼히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가 언급한 '우려'는 김형오 위원장 주도로 출범한 공관위가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현역 교체를 표방한 가운데, 김세연 의원 등 옛 친박(친박근혜) 주류에 거리를 두는 공관위원이 선임된 것을 두고 제기된 의견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이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보수당과 통합을 위한 1대1 대화를 시작했지만, 당 안팎에선 여전히 '유승민과 함께 못 간다'는 반발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직접 진화에 나선 셈이다.
이는 한국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보수 기독교계와 '태극기 부대'에서 공관위 구성, 통합 추진 등에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태극기 부대에 영향력이 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광장세력'을 극우로 몰고 있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태극기를 뺀 보수통합에 반대한다.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신당에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후원 형식으로 참여한다.
황 대표의 '단일대오' 주문에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원팀'으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공관위 2차 회의에서 "황 대표와 우리는 원팀이라는 걸 각별히 이해해달라"며 "저를 비롯해 여기(공관위)에 있는 사람들이 정치하려고 온 거 아니다. 끝나면 자연인으로 각자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586 얼치기 운동권'들이 다시 21대 국회에서 전면에 나선다면 틀림없이 사회주의식 헌법 개정을 (시도)할 것"이라며 "사회주의·전체주의 개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개헌을 막기 위한 개헌저지선을 호소할 참"이라고 말했다.
586 운동권을 향해선 "기득권 중의 기득권이 돼 버리고, 새로운 특권 세력이 돼버렸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걸 빙자해 청와대, 정부, 국·공영 기업체, 여러 기관의 모든 걸 장악해버렸다. 이런 586 운동권 주류는 민주주의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셨던 분들한테 사죄해도 마땅치 않을 판에 단물만 빨아먹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의 총선 목표와 공천 원칙을 강조하면서, '좌파·사회주의·운동권'을 때림으로써 '보수·우파의 원팀'을 강조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사견'이라고 전제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한 것도 태극기 부대를 달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
그는 "설 연휴를 맞아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분 지금 (수감생활이) 3년이 돼 가고 있다. 그런데도 이 정권이 햇빛을 못 보게 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 조만간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여의도연구원과 민간 여론조사기관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공천 배제 기준에 대해 "총선기획단에서 했던 것보다 더 엄격하게 할 것"이라며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공관위 발언하는 김형오(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7 zjin@yna.co.kr
zheng@yna.co.kr
신당창당 김문수 등 '태극기 반발' 의식한듯…현역의원 평가 여론조사 착수
발언하는 황교안(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7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에서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보수·우파 진영이 통합은커녕 분열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유·우파의 통합 추진과 공천관리위원회의 출범에 대해 많은 분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셨다. 자유민주 시민 여러분의 심정, 저 역시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공천 심사에 있어서 공관위원들의 의견이 다 같을 수 없고, 또 독점할 수도 없는 구조이기에, 서로 심도 있게 토론하면서 공정한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심사과정 속에 다름도 같음도 함께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그 진행 과정을 꼼꼼히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가 언급한 '우려'는 김형오 위원장 주도로 출범한 공관위가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현역 교체를 표방한 가운데, 김세연 의원 등 옛 친박(친박근혜) 주류에 거리를 두는 공관위원이 선임된 것을 두고 제기된 의견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이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보수당과 통합을 위한 1대1 대화를 시작했지만, 당 안팎에선 여전히 '유승민과 함께 못 간다'는 반발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직접 진화에 나선 셈이다.
이는 한국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보수 기독교계와 '태극기 부대'에서 공관위 구성, 통합 추진 등에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태극기 부대에 영향력이 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광장세력'을 극우로 몰고 있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태극기를 뺀 보수통합에 반대한다.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신당에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후원 형식으로 참여한다.
황 대표의 '단일대오' 주문에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원팀'으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공관위 2차 회의에서 "황 대표와 우리는 원팀이라는 걸 각별히 이해해달라"며 "저를 비롯해 여기(공관위)에 있는 사람들이 정치하려고 온 거 아니다. 끝나면 자연인으로 각자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586 얼치기 운동권'들이 다시 21대 국회에서 전면에 나선다면 틀림없이 사회주의식 헌법 개정을 (시도)할 것"이라며 "사회주의·전체주의 개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개헌을 막기 위한 개헌저지선을 호소할 참"이라고 말했다.
586 운동권을 향해선 "기득권 중의 기득권이 돼 버리고, 새로운 특권 세력이 돼버렸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걸 빙자해 청와대, 정부, 국·공영 기업체, 여러 기관의 모든 걸 장악해버렸다. 이런 586 운동권 주류는 민주주의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셨던 분들한테 사죄해도 마땅치 않을 판에 단물만 빨아먹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의 총선 목표와 공천 원칙을 강조하면서, '좌파·사회주의·운동권'을 때림으로써 '보수·우파의 원팀'을 강조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사견'이라고 전제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한 것도 태극기 부대를 달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
그는 "설 연휴를 맞아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분 지금 (수감생활이) 3년이 돼 가고 있다. 그런데도 이 정권이 햇빛을 못 보게 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 조만간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여의도연구원과 민간 여론조사기관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공천 배제 기준에 대해 "총선기획단에서 했던 것보다 더 엄격하게 할 것"이라며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공관위 발언하는 김형오(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7 zjin@yna.co.kr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