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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차고지 소독 방역전문업체 직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강동차고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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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앓던 부암동 74세 남성
어린이집 가까운 병원 방문
해당 어린이집 1주일간 휴원
서울 총 14명… 방역 ‘구멍’감염경로가 묘연한 노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에 서울 종로구에서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정치1번지’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총선에 나서는 종로구에서만 6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신규 환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 역시 사실상 방역망이 뚫렸다는 분석이다. 100%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제로 이뤄져 온 안일한 방역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질병관리본부와 종로구청,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폐렴 환자로 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종로구 부암동에 거주하는 74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오후 9시쯤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한빛어린이집과 불과 380m 떨어진 한 이비인후과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에서 이날 해당 병원 진료를 받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서울청사는 오는 26일까지 1주일간 휴원을 결정, 학부모들에게 긴급 공지했다. 어린이집도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차단하고자 부득이 휴원을 결정했다”면서 “해당 병원에 확진자와 같은 날 진료를 받은 사례가 있어 종로구청 휴원 권고 날짜인 금요일(21일)보다 하루 앞당겨 휴원하도록 청사관리소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이로써 관내 확진자가 6명으로 늘었다. 종로구에선 지난달 30일 6번(55) 확진자, 하루 뒤인 31일 10번(여·54)·11번(25·퇴원)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6∼17일에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노부부인 29번(82)·30번(여·68) 확진자가 등장했고 3, 4일 만에 이날 또다시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는 서울의료원에 격리 수용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 성동구에서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등장하는 등 서울에서만 이날까지 모두 14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만나 감염됐는지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유행 상황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 방역망이 촘촘하지 못하다 보니 사례정의와 역학조사로 잡아낼 수 없었던 사람들이 감염자가 되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이 또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