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겨레 보건협력" 文 제안한 다음날… 北, 보란 듯 '발사체 도발'

2020. 3. 2. 17:31C.E.O 경영 자료

"남북 겨레 보건협력" 文 제안한 다음날… 北, 보란 듯 '발사체 도발'

합참 "북한, 원산 인근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 발사"… 국방부 "대비태세 유지"

송원근 기자
입력 2020-03-02 15:03 | 수정 2020-03-02 17:16

뒤통수 맞는 것도 이젠 지겹다!

▲ 북한이 지난해 10월 31일 실시한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 장면. 출처=노동신문ⓒ뉴시스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사에서 북한에 보건분야 협력을 제안한 다음날 보란 듯이 군사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합참 "북한,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 발사"… 올해 첫 발사체 도발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230km가량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뒤 95일 만의 일이다. 

이날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문 대통령이 남북한 보건협력을 제안한 바로 다음날 감행됐다. 문 대통령은 전날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 관련 남북 간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며 "북한과도 보건분야의 공동 협력을 바란다"고 제안했다.

文 "감염병 확산에 남북 함께 대응할 때 우리 겨레 안전해질 것"

문 대통령은 이어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 기후변화에 공동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에 1일 현재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3500명을 넘고, 사망자가 17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도 친북 기조를 고수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31일 문 대통령의 모친상 중에도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해 여야 모두 유감과 규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