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권 보장’ 헌법 꺼내든 태영호 “강남 부동산 문제 해결할 것”

2020. 3. 3. 19:4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재산권 보장’ 헌법 꺼내든 태영호 “강남 부동산 문제 해결할 것”

뉴스1입력 2020-03-03 11:54수정 2020-03-03 11:57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에 공천 받은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0.3.3/뉴스1 © News1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3일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23조 1항을 꺼내들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우리 강남 주민들이 누리셔야 할 헌법적 권리와 가치를 지키는데 모든 것을 걸 것”이라며 “제 목숨을 걸고라도 그토록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었던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강남 주민들의 불만을 표심으로 치환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강남갑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부동산과 과세, 교육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도 ‘강남스타일’ 노래를 통해 강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남은 대한민국 핵심이며 경제 성장과 풍요를 상징하는 지역”이라며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훼손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정책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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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많은 분들이 강남갑이 보수텃밭이라고 ‘오면 당선된다’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며 “강남구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진솔한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이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종구 의원(강남갑)은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태 전 공사에게 부동산과 세금 문제 등을 어떻게 설득할지 설명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고 내후년에 정권을 바꾸면 서울시장도 바꿔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꼭 당선돼 선두에 서주길 바란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북한 탈북민으로서 학력증명서나 병적증명서를 발급받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직접 경험했다.

태 전 공사는 “병적은 병무청의 신속한 협조로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며 “그러나 학력의 경우에는 통일부와 교육부 등을 거쳐 확인공문을 받는 과정이 복잡해 결국 내지 못했다.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말의 의미를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19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미사일을 쏘고 한 것은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현재 북한 정권이 흔들리고 있는데 방심할 수 없는 정세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코로나 19 상황에 대해서는 “격리자가 7000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는데 확진자는 대단히 많다고 생각한다. 북한 내 국제기구도 병원 접근이 어려워 불만이 크다”며 “국경도 봉쇄했다고 하지만 장마당 돌아가면서 바늘 들어갈 틈도 없이 봉쇄했다고 하는 건 사실과 거리가 먼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