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위상은 유지될 전망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공천이 속속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교체율은 사실상 `제로`다.
당초 이철희 의원·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86 용퇴론`이 불붙었지만 곧 사그라들었다. 공천 과정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은 일부 불출마를 선언했고 또 컷오프됐지만, 86그룹은 견제받지 않았다.이들 중 다수가 `민주당 텃밭`에서 단수공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정치신인들은 험지로 갔다.
"불출마 86그룹에 이어지길 바랐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다선 중진 의원은 11일 전화통화에서 "불출마 선언이 86 세대까지 확장되길 바라며 용퇴를 결심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러지 못했다 "며 "공천 결과를 보면 30·40대가 많이 충원돼 피라미드 구조가 되길 바랐는데 여전히 50대가 절대 다수인 역피라미드 구조다"고 했다.
당내 86그룹은 상다수가 단수공천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인영 원내대표(서울 구로갑)를 비롯해 윤호중 사무총장(경기 구리), 조정식 정책위의장(경기 시흥시을), 우상호 전 원내대표(서울 서대문갑), 김태년 전 정책위의장(경기 성남시 수정구), 송영길 의원 (인천 계양을), 최재성 의원(서울 송파을) 등이다. 이들의 지역구는 대부분 `민주당 텃밭`으로 통하는 곳임에도 추가 공모 과정에서조차 경선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중 한 의원은 "경선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았단 것은 그만큼 지역 내 입지가 단단하단 걸 보여주는 건데, 단수공천이 무슨 특권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자 안 만들고는 대체 인물 없다고 하나"
그러나 당내에선 86그룹에 대한 `위화감`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계자라고는 키우지 않고, 젊은 인재들을 육성하려는 노력은 전혀 기울여 놓지 않아 왔으면서, 이제 와 당내에 자신들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6그룹이 사실상 정치신인 진입의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과거 `보스 정치`는 후계자를 양성했고 이 구조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정치에 진입한 이들이 바로 86그룹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민석 전 의원은 15대 총선(1996년)에 31세로 최연소 입성했고, 16대 총선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임종석 전 실장이 최연소로 당선됐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이른바 `탄돌이`라 불리는 86그룹의 국회 진입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후론 3040세대의 국회 진입이 극히 빈약해졌다
86그룹 내 한 초선 의원은 "우리가 특권을 누린 세대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처럼 운이 좋은 세대가 있었을까 싶다"며 "정치권에선 운동권 특수를 제일 크게 누렸다. 우리보다 더 엄혹한 시절에 운동권에 몸담고 정작 정치에선 빛을 보지 못한 70학번들의 질투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성·청년은 컷오프·험지
당내 소수자인 여성·청년은 여전히 `열외`되는 모습이다. 86그룹의 약진과는 대조된다.
전략 및 단수공천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여성과 청년이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 오상택 전 이인영 원내대표 비서관은 울산 울주 경선에서,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은 서울 송파병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이다.
당선이 쉽지 않은 험지에 공천을 받은 경우도 많다. 인재영입된 여성들의 경우도 험지 배치가 두드러진다. 이수진 전 판사의 경우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빅매치를 벌여야 한다.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의 부산 북강서을과 강윤경(부산 수영)·배영애(경북 김천) 후보의 지역도 `험지`로 통한다.
[윤지원 기자]
당초 이철희 의원·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86 용퇴론`이 불붙었지만 곧 사그라들었다. 공천 과정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은 일부 불출마를 선언했고 또 컷오프됐지만, 86그룹은 견제받지 않았다.이들 중 다수가 `민주당 텃밭`에서 단수공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정치신인들은 험지로 갔다.
"불출마 86그룹에 이어지길 바랐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다선 중진 의원은 11일 전화통화에서 "불출마 선언이 86 세대까지 확장되길 바라며 용퇴를 결심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러지 못했다 "며 "공천 결과를 보면 30·40대가 많이 충원돼 피라미드 구조가 되길 바랐는데 여전히 50대가 절대 다수인 역피라미드 구조다"고 했다.
당내 86그룹은 상다수가 단수공천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인영 원내대표(서울 구로갑)를 비롯해 윤호중 사무총장(경기 구리), 조정식 정책위의장(경기 시흥시을), 우상호 전 원내대표(서울 서대문갑), 김태년 전 정책위의장(경기 성남시 수정구), 송영길 의원 (인천 계양을), 최재성 의원(서울 송파을) 등이다. 이들의 지역구는 대부분 `민주당 텃밭`으로 통하는 곳임에도 추가 공모 과정에서조차 경선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중 한 의원은 "경선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았단 것은 그만큼 지역 내 입지가 단단하단 걸 보여주는 건데, 단수공천이 무슨 특권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자 안 만들고는 대체 인물 없다고 하나"
그러나 당내에선 86그룹에 대한 `위화감`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계자라고는 키우지 않고, 젊은 인재들을 육성하려는 노력은 전혀 기울여 놓지 않아 왔으면서, 이제 와 당내에 자신들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6그룹이 사실상 정치신인 진입의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과거 `보스 정치`는 후계자를 양성했고 이 구조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정치에 진입한 이들이 바로 86그룹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민석 전 의원은 15대 총선(1996년)에 31세로 최연소 입성했고, 16대 총선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임종석 전 실장이 최연소로 당선됐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이른바 `탄돌이`라 불리는 86그룹의 국회 진입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후론 3040세대의 국회 진입이 극히 빈약해졌다
86그룹 내 한 초선 의원은 "우리가 특권을 누린 세대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처럼 운이 좋은 세대가 있었을까 싶다"며 "정치권에선 운동권 특수를 제일 크게 누렸다. 우리보다 더 엄혹한 시절에 운동권에 몸담고 정작 정치에선 빛을 보지 못한 70학번들의 질투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성·청년은 컷오프·험지
당내 소수자인 여성·청년은 여전히 `열외`되는 모습이다. 86그룹의 약진과는 대조된다.
전략 및 단수공천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여성과 청년이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 오상택 전 이인영 원내대표 비서관은 울산 울주 경선에서,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은 서울 송파병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이다.
당선이 쉽지 않은 험지에 공천을 받은 경우도 많다. 인재영입된 여성들의 경우도 험지 배치가 두드러진다. 이수진 전 판사의 경우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빅매치를 벌여야 한다.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의 부산 북강서을과 강윤경(부산 수영)·배영애(경북 김천) 후보의 지역도 `험지`로 통한다.
[윤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