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공천 후폭풍…진중권 "울산사건 혐의자인데 말 안돼"

2020. 3. 13. 15:54이슈 뉴스스크랩

황운하 공천 후폭풍…진중권 "울산사건 혐의자인데 말 안돼"

[중앙일보] 입력 2020.03.13 14:24 수정 2020.03.13 14:37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받으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범죄사건의 혐의자에게 공천을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공천을 안 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 분이 연루된 그 사건이 바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이다. VIP(대통령) 관심 사업이라 매우 민감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괜히 공천 탈락시켰다가는 그 입에서 무슨 소리가 튀어나올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황 전 청장은 송행수 전 지역위원장,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3인 경선에서 승리해 전날 본선행이 확정됐다.

황 전 청장은 지난 1월 28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로부터 '적격' 판정을 받았다. 황 전 청장이 청와대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 있던 시기였다. 황 전 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울산경찰청장으로 있으면서 미래통합당(당시는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를 밀어붙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황 전 청장이 민주당에서 '후보 적격' 판정을 받자 진 전 교수는 당시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황운하 이 분이 받는 혐의는 아주 악질적인 것"이라며 "이 분 앞으로 구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연합뉴스]

황 전 청장을 포함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사들의 잇따른 본선행에 민주당 내 '비문(非文·비문재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나온다. 총선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다. 황 전 청장 외에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민주당 후보 단수공천을 위해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공직을 제의하는 등 후보자 매수 혐의로 기소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북 익산을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임 전 최고위원 역시 울산 중구 경선에서 이겨 민주당 후보로 본선에 올랐다.

한 비문 의원은 "울산 사건 관련자들을 낙천시키면 검찰 수사방향을 당이 인정한 듯한 모양새가 될 수 있으니 경선까지 붙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전·충청 지역 한 민주당 출마 후보는 "친문 유권자들이 황 전 청장을 지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도 유권자들은 표를 주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정선 민생당 대변인은 "전북 익산을 한병도, 울산 중구 임동호, 대전 중구 황운하까지 울산시장 선거개입사건 연루자들로 이루어진 민주당 판 드림팀이 완성됐다"며 "민주당의 울산시장 선거개입사건 연루자 드림팀은 ‘추악한 거래의 대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1월 29일 황 전 청장과 한 전 수석을 포함한 울산사건 관련자 13명을 기소했다. 황 전 청장은 당시 "검찰은 저를 조사 한번 해보지 않고 기소했다. 근거도 없이 자기희망과 상상을 적어놓은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황운하 공천 후폭풍…진중권 "울산사건 혐의자인데 말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