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위성정당' 대결서 패배…비례연합 22.7% VS 미래한국 28%

2020. 3. 15. 18:06이슈 뉴스스크랩

與, '위성정당' 대결서 패배…비례연합 22.7% VS 미래한국 28%

A5면 1단 기사입력 2020.03.15. 오후 5:01 최종수정 2020.03.15. 오후 5:24 기사원문 스크랩

총선 D-30, 표심 방향은…

사상 첫 '비례위성정당' 대결

민주, 비례연합정당서 후보 낼 땐

지지율 하락…정의당이 반사이익

민주, 장담 못하는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이 참여를 결정한 비례연합정당의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연합정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이 비례 후보를 냈을 때보다 15%포인트 이상 낮았다. 빠진 지지율 일부는 정의당에 흡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비례 참여 시 지지율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5일 서울시 선관위가 국회 본관 앞에 내건 총선 안내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한 ‘제2차 2020 총선 민심 조사’에 따르면 이번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7.8%였다. 지난달 23일 1차 조사에 비해 2.4%포인트 올랐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같은 기간 1.8%포인트 내린 26.8%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12.3%), 국민의당(6.3%), 민생당(1.2%) 순이었다.

이번 설문에서는 민주당이 참여를 결정한 비례연합정당의 지지도도 따로 조사했다. 그 결과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지지율은 22.7%로, 민주당 자체 비례 지지율보다 15.1%포인트 낮았다. 미래한국당의 지지율은 28.0%를 기록해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일반 국민이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의 관련성을 정확히 인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비례연합정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 비율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사이익은 정의당이 얻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서 후보를 낼 경우 정의당 지지율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6%포인트 높은 18.3%로 뛰었다. 국민의당도 6.3%에서 7.0%로 소폭 늘었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실망한 지지층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대신 비례연합정당으로 조사할 때 ‘지지정당이 없다(무응답 포함)’고 답한 비율도 12.3%에서 19.3%로 늘어났다.

○국민의당, 지역구 표심에 영향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조사(39.2%)보다 4.6%포인트 뛴 수치다. 같은 기간 미래통합당은 1.7%포인트 내린 31.2%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0.7%포인트 올라간 7.4%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지역구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국민의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해 비례대표 후보만 내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설문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지지도를 조사할 때 국민의당은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 조사에서 국민의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6.7%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42.7%로 통합당(29.6%)보다 13.1%포인트 높았다. 인천·경기에서도 민주당(45.7%)은 통합당(31.8%)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강원·제주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34.6%와 32.3%를 얻으면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與, 비례 2배 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대 총선 의석수를 예측해봤다. 지역구는 현재 의석수로 가정했다. 통합당 의석수에는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지역구 의원 세 명을 포함했다. 현재 의원직 박탈로 공석인 5석은 20대 총선 결과를 반영했다. 민생당의 지지율은 3% 미만으로 선거법상 비례 의석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을 때는 비례 7석을 확보해 12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 23석을 합쳐 129석으로 계산됐다. 이 경우 통합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할 수 있다. 정의당은 13석(지역구 2석), 국민의당은 6석을 얻을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비례 의석은 14석으로 두 배 늘어났다. 총 의석수는 130석으로 원내 1당 지위를 확보했다. 통합당은 비례 의석이 17석을 기록해 총 123석으로 예측됐다. 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 영향으로 단 한 석이 줄어든 12석으로 계산됐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와는 상관없이 6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의 후순위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상태다. 민주당 내에서는 10번 이후가 거론된다. 이번 조사 결과로 추정한 결과 민주당의 비례 4번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까지 당선권에 포함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총선을 위한 ‘1회용’ 정당인 비례연합정당 의원들이 선거 후 당 해산과 함께 원래 소속 정당으로 돌아가도 민주당의 원내 1당 지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