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서울 종로구 선거구에서 맞붙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 “많은 국민은 이 전 국무총리를 문재인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할 것”이라며 “이 전 총리가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동네를 돌면 경제를 살려달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며 “종로는 문재인 정권 심판 1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국정을 맡았던 세력으로서 경제를 망가뜨린 정권이 탄생하게 만든 부분은 국민께 송구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간접 사과했다.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 공천 파동과 관련해서는 “다른 당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16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언론사와 첫 인터뷰를 한 황 대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해 무너진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지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선거 캠프에서 진행했다. ― 종로 출마를 선언한 지 40일 정도 지났다. 지역 분위기의 변화가 느껴지나. “변화가 감지된다. 정권이 너무 경제를 망치고 있으니까 피부로 느껴지는 상황이 됐다. 우리 당에 이런저런 갈등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어서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본다. ‘경제 살려달라. 먹고 살게 해 달라’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더해져 굉장히 힘들어한다. 고통스럽다고 호소한다.” ― 총선거 출마지역으로 종로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문재인 정권과의 최전선에서 싸운다는 생각으로 종로를 선택했다. 종로는 이번 총선거에서 통합당이 승리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종로 주민이 정권을 심판하면 국민의 심판으로 이어진다. 종로가 정치 1번지인데, 정권 심판의 1번지가 되도록 하겠다.” “제가 출발이 늦었으니까 주민들에게 제 얘기를 할 기회가 적었고, 제 얼굴을 보여드릴 기회도 제한됐다. 지금 단계에서 여론조사상 차이는 당연하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속에 국민의 속마음이 드러나 있지는 않다고 본다.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 속에 들어가서 무너져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진정성을 말씀드리면 사랑과 관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전 총리가 점잖게 행동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많은 국민은 문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이 하는 일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종로는 경제 1번지, 정치 1번지, 문화 1번지였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그 이름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는 교육 정상화다. 본래 종로는 교육도시였다. 학교가 다 떠나고 지금은 몇 개 남지 않았다. 학교 존치에 힘쓰고 필요한 학교를 만들어 교육 1번지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감세정책도 발표했다.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종로를 만드는 공약도 준비하고 있다.” “21대 국회는 이 정부가 저질러 놓은 폭정을 되돌려 무너진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비례정당까지 합해 과반 확보가 1차 목표다.” ― 총선에서 과반을 못 얻거나 원내 1당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원내 1당이 되게 할 것이다. 2단계, 3단계로 목표를 낮출 필요가 없다. 반드시 1당이 돼야 한다.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1당을 만들겠다. 반을 넘게 만들겠다.” “반민주주의적인 악법을 고쳐야 한다. 지난해 말, 올해 초 악법들이 통과됐다. 연동형 비례제는 국민 표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는 제도다. 비례정당 안 만든다고 하고는 비례정당을 만들고 있지 않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은 필요 없는 법이다. 이건 옥상옥이다.”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면 된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과 비리가 있을 수 있다. 그건 쳐내야 한다. 시장경제 독소를 잘라내는 규제는 필요하다. 시장의 일반적인 우월성에 기초해 신산업을 발전시키는 게 필요하다. 시장경제가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면 시민들의 창의성에 의해 잘 돌아가게 돼 있다. 규제가 점점 더 정교해지면서 오히려 시장을 막고 있다.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 다만 이를 통해 사리사욕을 취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경제를 살리는 선대위’로 만들려고 한다. 신세돈 교수가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 것도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다. 박형준 교수는 통합을 실천한다는 의미다. 사회적 통합도 필요하다. 통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분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은 더 늘어날 수 있다.” ―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공천 잡음이 불거졌다. “혁신 공천에는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저희는 혁신 공천을 지향했다. 지난 상당한 기간 우리 당이 국민에게 실망을 많이 드렸다. 국민은 혁신과 쇄신을 바란다. 이번 공천 관리 과정에서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원칙에 부합하는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공천 과정에서 어려움을 당한 분들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야 한다” ― 불공정이 사회적 화두가 됐다. 특권과 반칙을 없애겠다고 약속한 현 정부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도 결국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사건의 불공정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국정을 맡았던 세력으로서, 경제를 망가뜨린 정권이 탄생하게 만든 부분은 송구하게 생각한다.” ―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정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남의 당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