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토론회서 자신감 내비쳐... "총선 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2020. 3. 25. 17:47C.E.O 경영 자료

▲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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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로서 무슨 일을 하셨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디스'했다.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상대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두 사람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

황 대표는 25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국무총리 출신인 황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행정가로서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지 질문을 받았다. 황 대표는 "자세히 분석해보지는 않았지만, 저는 상대 후보가 '총리로서 무슨 일을 하셨나' 그런 부분에 관해서 의문을 갖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갈등의 한가운데서 총리로서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지만 행정력을 모아서 노력해왔고, 또 대통령 권한대행 위기 속에서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라고 스스로 추켜세웠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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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는 다양한 현안과 주제에 관한 문답이 오고갔지만, 특히 오는 4.15 총선과 관련한 질문이 다수를 차지했다. 황교안 대표는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며 총선 목표를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합쳐서 과반 의석"이라고 밝혔다.

본인을 "이번 총선 전투의 선봉장"으로 규정하고 "이번 총선의 구도를 황교안 대 문재인 정권이라고 보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어 "그래서 청와대 턱밑인 종로에서 출마했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총선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종로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만약 종로 선거에서 패했을 시, 향후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영어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가정'이란 말이 있지만, 저한테는 없다"면서 "이기지 않으면 우리 자유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반드시 이겨내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은 물론 황 대표 개인의 지지율도 이 전 총리에 비해 밀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기준과 지표를 다양하게 넣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편차가 생겨날 수도 있다"라고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에는 여론조사라는 명목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했던 일이 적지 않았다"라며 "그런 우려를 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면 그 결과는 뻔한 것"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거리 투표를 해보면 저는 80% 지지가 나온다, 반면 상대 후보는 훨씬 적은 결과가 나온다"라고 거리 판넬에 스티커를 붙이는 식의 현장 거리투표를 예로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소독통을 등에 지고 종로 거리를 소독하는 '분사 방역' 유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수의 총선 후보들이 방역 봉사를 자처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실효성 논란과 함께 '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저 혼자만 하는 게 아니다, 종로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하고 있다, 저는 한 섹터를 (소독)하지만 더 많은 분이 더 많은 지역을 샅샅이 구석구석 다니며 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쇼를 할 것 같으면 판을 벌려야 하지 않느냐"라며 "저는 방역할 때 거의 혼자 다녔다, 어디로 간다고 알리지도 않았다"라고 항변했다. "모든 걸 쇼로 보는 건 구태정치에 대한 평가"라고 일축했다.

박근혜 사면 촉구한 황교안, 문 대통령 탄핵 요구에는 거리 둬

▲ 입 닦는 황교안 대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마스크를 벗은 후 입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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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보수 야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옥중서신'을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둑의 한 구석에 작은 구멍이 나면 그 둑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편지를 "어려움 속에서 문재인 정권과 싸우며 오늘에 이른 우리 자유민주진영에 대한 아주 큰 울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편지를 전달한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에서 탈락한 걸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로 해석하는 걸 경계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그 당시 자유한국당을 되살려놓고, 우리가 준비해오던 길들을 잘 이끌어 오셨던 분"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특정인을 공천을 줘라, 써라, 이렇게 말씀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OX로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힘을 합쳐서 문재인 정권과의 투쟁에 나서야 할 때이다, 다른 신경을 쓸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전직 대통령 중에서 지금 박근혜 대통령께서 가장 오래 수감생활을 하고 계시다"라며 그의 사면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죄명은 다양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이걸 중죄로 봐야할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령의 여성의 몸으로 아프신데, 계속 그렇게 교도소에 갇힌 상태로 계시게 하는 게 맞느냐"라며 "이 정부에서 가급적 빠른 시간 아래 선처를 하는 게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총선 승리 후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심재철 원내대표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은 탄핵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지금은 힘을 모아서 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야 할 때"라며 "논쟁이 많아지고, 우리의 힘이 분산될 수 있는 그런 이슈는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힘을 한 방향으로 모아야 한다, 그게 제 입장 그리고 당의 입장"이라며 "앞으로 그런 이야기(문재인 대통령 탄핵)보다는 우리가 문 정권과 싸우기 위한 역량을 모으는 데 언행이 집중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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