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종인 "문재인 정권, 민주주의 파괴..황교안은 정직한 듯"

2020. 3. 26. 20:03C.E.O 경영 자료

[단독]김종인 "문재인 정권, 민주주의 파괴..황교안은 정직한 듯"

기사입력 2020.03.26. 오후 4:54 최종수정 2020.03.26. 오후 5:46 기사원문 스크랩

본지 전화 인터뷰 "文 정권, 집권 유지 위해 민주주의 훼손"

"과반은 장담하기 어렵지만 국회 제1당 만들 수 있다"

"황교안 여러가지로 미숙하지만 사람은 정직한 것 같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문재인 정권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은 선거를 통해 집권하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집권을 유지하고 연장하기 위해 민주주의 제도를 파괴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사법부와 언론을 완전히 장악하려 하고 선거 제도 자체도 훼손하고 있지 않냐”고 했다.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김지호 기자

김 전 대표는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앞으로 나라가 어떤 위기에 처할지 알 수가 없다”며 “지금도 오랜 세월 고생해서 구축했던 경제·사회의 기본 구조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이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존재해야 한다”며 “내가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뒤늦게 맡기로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한 정당의 선거를 이끌기로 했다면 목표는 당연히 제1당이 되는 것”이라며 “과반 의석 확보 또는 구체적으로 몇 개 의석을 목표로 하겠다는 말은 이제 막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했기 때문에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에 관한 질문에 김 전 대표는 “정치, 선거, 당 대표직을 모두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서 여러가지 미숙한 면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만나고 대화를 해보니 사람은 정직한 것 같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에 대해선 “보수라면 더욱 더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부족함이 많았다”며 “이번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야말로 파괴적 혁신을 해야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너무나 지혜롭기 때문에 여야의 내용 없는 화려한 정치적 수사에 속지 않는다”며 “더구나 급속한 정보화로 시대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정치권도 그에 맞는 선거운동을 진행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펴낸 저서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나는 국민 앞에 두번 사과해야한다”면서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라고 했다. “모두 국민의 선택이었지만 국민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준 책임이 크다고 통감한다”고도 했다.

자택을 찾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악수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시스

문재인 정권에 대해선 “정치인이 선거 결과에 너무 도취되거나 반대로 결과를 무시하면 그런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그런데 지금 정부는 19대 대선 결과를 완전히 잘못 읽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마치 천하를 손에 넣은 것처럼 판단하는 중”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늘도 역사 앞에 큰 죄를 짓고 살아가는 기분”이라며 “국민 모두가 한국 정치의 창조적 파괴, 파괴적 혁신을 결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도 했다.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