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타난 조국 '페북 정치'… 검찰·언론을 볼드모트에 비유

2020. 4. 4. 08:52C.E.O 경영 자료

다시 나타난 조국 '페북 정치'… 검찰·언론을 볼드모트에 비유

A5면 1단 기사입력 2020.04.04. 오전 3:11 기사원문 스크랩

[4·15 총선]

MBC 검찰·언론 유착 보도 관련 검사·기자 실명 공개 안한 것 빗대

4·15 총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또다시 '페이스북 정치'에 나서고 있다. 조 전 장관은 3일 검찰과 언론을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의 악역 '볼드모트'에 비유하는 글을 올렸다. 남이 쓴 글을 전재(轉載)한 것으로, 부연 설명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볼드모트' 발언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유 이사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채널A 기자가 검찰과 유착해 유 이사장의 (신라젠 관련) 비위를 캐려고 했다'는 MBC 보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해당 검사와 기자 실명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나와 이철 신라젠 전 대표는 신문·방송마다 얼굴과 이름이 다 나는데 그분들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인가"라고 비꼬았다. 논란이 된 검사와 기자의 실명이 언론에서 거론되지 않는 것을 두고 해리포터 속 악역에 빗댄 것이다.

조 전 장관은 또 검찰과 언론의 유착 관계를 그린 영화 '내부자들'에 기자로 등장하는 인물의 사진과 함께 '자격지심 보이고 그러지 말아. 그냥 추하니까'라는 대사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MBC 보도가 나온 지난달 31일부터 해당 기사와 유 이사장의 입장을 공유하는 글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올리고 있다.

자기 의견을 직접 글로 적기보다는 언론 보도와 타인의 글·이미지 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가족 비리 의혹이 터지기 전만 해도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거의 모든 사회·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계속해서 올렸다. 야당은 "총선 정국과 여권의 지원을 업고 조 전 장관이 다시 정치 현안에 관여하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최은경 기자 g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