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국금지 효과… 대만 340명·싱가포르 1050명 감염 그쳐

2020. 4. 4. 09:14C.E.O 경영 자료

중국 입국금지 효과… 대만 340명·싱가포르 1050명 감염 그쳐

기사입력2020.04.04. 오전 3:08

中 인접 주요국가 중 한국 확진 1위

3일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24만명인 미국이나 11만명을 웃도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방역 모범생'이지만 진원지인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 국가들과 비교하면 '열등생'이 된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14국 가운데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2위는 러시아(3548명).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로 보면 우리나라가 19.4명으로 러시아(2.4명)의 8배에 달한다.

13억 인구의 인도도 2567명으로 한국보다 적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진 않지만, 인접국으로 분류할 수 있는 국가인 일본(2617명), 싱가포르(1049명), 대만(339명)도 모두 우리보다 상황이 낫다.

이 국가들이 감염 확산 초기에 중국발 입국을 제한한 것이 '결정적인 차이'를 낳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기석(한림대 호흡기감염내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인도, 파키스탄 등은 코로나 검사 수 자체가 적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실제보다 적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만 등 중국발 입국을 일찍 막거나 제한한 국가일수록 코로나 확산세가 느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14명인 몽골은 1월 말 중국과 맞닿은 남쪽 국경을 폐쇄했다. 러시아도 2월 초 중국과 접한 극동 지역 국경을 폐쇄했다. 베트남은 2월 초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과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중국발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싱가포르도 2월 초 중국에 머물렀던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만 입국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고, 중국의 다른 지역에는 문을 열어놓고 있다.

[윤수정 기자] [허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