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6. 22:24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강남→강북' 집값하락 전염…경기도 '풍선효과'도 꺼질까
최종수정 2020.04.25 12:30 기사입력 2020.04.25 12:30
강남 재건축 단지 수억원 하락 계속
목동 신시가지 일대도 가격 떨어져
안산, 광명 등 비규제지역은 상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침체와 정부규제 강화, 여당의 총선 압승 등의 영향으로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권에서 시작한 내림세가 서울 외곽으로 번져가는 상황에서,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수도권 일부지역의 집값 변동에 관심이 모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호가가 수억원 떨어지는 등 가격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 개포주공1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은마 76㎡(이하 전용면적)는 현재 17억2000만~17억5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9억원 초중반대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2억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개포주공1단지 42.55㎡는 지난 16일 18억4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층 매물이 20억7000만원에 거래됐기 때문에 가격이 2억3000만원 정도 떨어진 셈이다. 강남구 A공인 대표는 "새 아파트는 가격 하락이 거의 없지만 개포주공1단지와 4단지, 은마는 수억원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야당의 총선 승리로 재건축 기대감이 한풀 꺾인 송파구 재건축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21억원대에 거래가 됐던 잠실주공5단지 76.5㎡는 현재 호가가 18억~18억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단지 82㎡도 19억6000만~20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최근 실거래가에 비해 2억원 정도 떨어졌다.
잠실주공5단지가 있는 송파구에선 야당인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당선됐지만, 전국적으로 여당이 승리한 만큼 기존 재건축 규제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도 급매물 출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같은 하락세는 서울 강북권 주요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의 4월 셋째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강북권 핵심 지역인 마포(-0.07%)·용산(-0.05%)·성동구(-0.02%)는 전주 대비 하락세가 더욱 짙어졌다. 중저가 단지가 밀집해 있는 노원·도봉·강북(일명 노·도·강)도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양천구는 지난 2주 연속 0%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이번주 0.05%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실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목동 신시가지 단지 일대는 최근 수억원이 하락하는 등 내림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14단지 55㎡(2층)는 지난달 25일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저층이긴 하지만 지난 2월 9억8000만원에 3층 매물이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하락폭이 크다.
목동 신시가지6단지 47㎡는 이달 초까지 10억원에 주로 거래가 됐지만 현재 호가는 9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6단지와 9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으나 공공기관의 2차 적정성 검토가 남아있는데다 다주택자들의 경우 보유세 부담도 큰 만큼 부과기준일인 6월1일을 앞두고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기도와 인천 등은 '풍선효과'로 여전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은 GTX-B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매수심리가 집중되면서 전주(0.21%) 대비 0.23% 올랐다. 안산(0.44%)·광명(0.28%)·안양시(0.25%)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했다. 다만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비규제지역들의 풍선효과도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경기침체기에는 강남 재건축 단지부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점점 서울 외곽과 수도권 등으로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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