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7. 09:59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철옹성같던 부동산 불패 신화… "이제는 ‘아파트만 불패’로 불러라"
조선비즈 백윤미 기자
입력 2020.04.27 06: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든 언택트 문화의 확산이 한국의 부동산 투자 지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가와 오피스 등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반면 아파트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3일 호반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정3동에 분양한 ‘호반써밋 목동’ 청약 경쟁률은 평균 128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인천에서 분양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크레비앙'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세자리 수 경쟁률에도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진행된 서울과 수도권의 청약이 지속적으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대구 등 지방 광역시도 마찬가지다.
청약 인기에 청약통장을 새로 만드는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 3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417만213명으로, 전달 2403만3904명과 비교해 13만7119명 늘었다. 특히 3월 서울 가입자는 594만8234명으로 전월 592만9308명 대비 1만8926명 증가해 지난달 가입자수 증가폭(1만5920명)보다 확대됐다.
청약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을 이유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 영향을 줬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새 아파트만큼 확실한 자산 축적 수단이 없다는 믿음이 점점 공고해져가고 있기도 하다.
신축 아파트의 인기에는 못 미치지만 구축 아파트들도 여전히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에서 주류가 아니었던 3040 세대들은 구축 아파트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대출 규제로 거래가 위축된 올해 1분기에도 30대는 서울 아파트 31.2%를 매입해 세대별 1위를 기록했고, 40대는 27.6%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 중에는 청약통장 보유 기간이 짧고 결혼 전이거나 자녀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가점이 낮아 신축 아파트를 포기하고 구축 아파트 매입에 적극 나선 경우가 많다.
반면 과거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았던 상가와 오피스는 급매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에서 찬밥 신세가 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망은 더 나빠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언택트 문화의 확산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가와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평균 매매가는 떨어지는 추세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1443건으로 전년 동기(185건)와 비교해 21.8% 증가했다. 하지만 3.3㎡당 평균 매매가는 916만원으로 전년 동기(1187만원) 대비 22.8%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와 상업용 부동산의 양극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 프리(Office free)’ 문화와 재택근무의 확대로 상업용 부동산의 매력도는 점차 떨어지는 가운데 아파트의 인기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올인룸' 시대가 오면서 헬스장이나 찜질방 등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춰진 대단지 신
축 아파트는 더욱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수도권-지방 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를 지나 이제는 부동산 상품 간 양극화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면서 "필수재인 주거용 부동산은 일시적으로 주춤해도 장기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지만, 투자·영업용인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하향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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